바둑돌로 하나 된 한‧중…양국 우호의 ‘한 수’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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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9-09-1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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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 기념 한중명사바둑대회 개최

  • 추궈홍 대사 “문화교류 중요”…김현권 의원 “내면이해 도움”


“의원님 실력이 출중하십니다.” “대사님이 봐주신 것 같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구미을 지역위원장)과 추궈훙(邱國洪) 주한중국대사가 약 1시간 남짓 수담(手談)을 나눈 뒤 껄껄 웃으며 덕담을 주고받았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한·중명사바둑대회’에서 한 수 한 수 놓으며 펼쳐진 반상의 대화는 한·중 우호를 견고하게 다지고 이해의 깊이를 더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중국문화원에서 열린 '한·중명사바둑대회'에 추궈훙 대사와 김현권 의원이 친선 대국을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신남방정책의 길잡이 역할을 수행해 온 아주뉴스코퍼레이션은 내달 1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을 뜻깊게 생각하며 30여년간 우호적 동반 관계로서의 공존을 되새기고, 향후 새로운 번영을 위해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70주년 기념 한‧중우호주간행사'를 개최했다.

한·중 간 우호를 다지기 위해 기획된 이번 행사에는 17일 서울 종로구 중국문화원에서 한국과 중국 명사가 친선 도모를 위한 '한·중명사바둑대회', 한국인과 중국인이 함께 참여하는 '한·중우호노래경연대회'가 열렸다.

이날 한‧중명사바둑대회에는 김현권 의원과 추궈훙 중국대사, 노성해 CCTV 서울지국장과 이성규 데일리동방 경제산업부 기자가 친선 대국을 펼쳤다. 특히 김 의원(백)과 추 대사(흑)는 팽팽한 경기를 벌여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바둑에서 형세를 진행하는 데 가장 중요한 곳이라 할 수 있는 귀(바둑판 각 모퉁이) 싸움에서는 김 의원이 모두 승기를 잡았다. 추 대사는 귀 싸움에서 밀리면서 변(바둑판 상, 하, 좌, 우)을 공략했다. 특히 하변에서 큰 형세를 구축하며 긴장감을 이어갔다. 추 대사는 김 의원이 좌상귀에서 상변으로 진출하는 형세를 막지 못했다. 하지만 김 의원도 상변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할 정도로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결국 추 대사가 돌을 던져 패배를 인정했다. 오랜 침묵 속에 치열한 대국을 끝낸 참가자들은 승패를 떠나 웃으며 덕담을 주고받았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중국문화원에서 열린 '한·중명사바둑대회'에서 대국을 마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김 의원은 “중국 성립 70주년을 맞이해 중국대사님과 바둑을 같이 둔다는 것은 굉장히 기쁜 일이다. 한 판의 수담을 나눈 사이만으로도 깊은 친밀감을 갖게 됐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서 한국과 중국이 좀 더 깊이 있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바둑 한 판을 같이 둔다는 것은 사람이 만나서 악수를 한 번 하고 헤어지는 것과는 다르다. 서로간에 바둑 한 판을 둬도 내면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또 이를 통해 양국의 관계도 앞으로 어려운 일을 함께 헤쳐 나가는 데 작으나마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의미를 더했다.

추 대사는 “동양의 철학과 지혜를 담은 바둑은 중국과 한국의 문화교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양국 국민들이 서로 더 잘 이해하고 우의를 돈독히 하는 플랫폼이기도 했고, 양국의 수교에 앞서 독특한 역할도 했다”고 말했다.

또 추 대사는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70주년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인 올해는 한‧중 수교 27주년”이라면서 “이 같은 친선 경기를 통해 기념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 바둑을 포함한 각종 문화 활동의 교류는 앞으로도 계속 양국의 우호를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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