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올해 12월 스위스에 10대의 수소전기 트럭을 투입한 뒤 2025년까지 매년 단계적으로 총 1600대 규모의 수소전기 트럭을 공급할 계획이다. 글로벌 친환경차 정책으로 달아오르고 있는 수소차 시장 선점을 위해서다. 최근 한국과 일본 완성차 업체는 물론이고 BMW 등 독일 업체들도 수소차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기 시작했다.
◆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 본격 출범
26일 현대차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수소 에너지 기업인 ‘'H2 Energy(이하 H2E)'와 스위스 괴스겐에 위치한 알픽 수력발전소에서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 합작법인 출범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합작법인을 통해 상용차를 시작으로 승용차까지 수소차 영역을 확장한다. 스위스를 비롯한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에 현대차의 수소전기 트럭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상용차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해 글로벌 수소전기차 리더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H2E’는 수소 생산 및 공급 솔루션 컨설팅을 제공하는 수소 에너지 전문 기업이다. 전국 수소 충전 네트워크 구축 등을 목표로 지난해 5월 출범한 ‘스위스 수소 모빌리티 협회’의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양사의 협업은 지난해 9월부터 추진됐다. 현대차는 H2E와 ‘수소전기 대형트럭 공급 MOU’를 체결했고 이어 지난 4월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12월부터 공급하게 되는 수소전기 대형트럭은 기존 엑시언트를 기반으로 유럽 현지 법규에 맞춰 개발되고 있다. 신형 수소연료전지시스템 2개가 병렬로 연결된 190kW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탑재된다. 1회 충전 주행거리 약 400km를 목표로 개발된다. 충분한 1회 충전 주행거리 확보를 위해 운전석이 있는 캡과 냉장밴 사이 공간 등에 7개의 대형 수소탱크를 장착해 약 35kg의 수소 저장 용량을 갖출 예정이다.
◆ 스위스 첫 상업용 수소 공장 연말 가동...현대차와 시너지
괴스겐 소재의 수력 발전소는 올해 연말부터 수력 발전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설비를 가동할 예정이다. 스위스의 첫 상업용 수소 생산 공장이다. 현대차의 수소전기 대형트럭에 필요한 수소를 생산하게 된다. 공장의 설립은 H2E와 스위스 국영 전력회사 알픽, 글로벌 산업가스업체 린데가 함께 설립한 3자 합작법인 ‘하이드로스파이더’가 주도한다.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도 설립을 지원해 스위스의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에 힘을 싣는다.
유럽은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은 대표적인 시장이다. 유럽 주요 국가들은 수소전기차 보급의 확대를 위해 구매 보조금 및 충전소 구축 비용 분담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스위스의 경우 총 중량 3.5톤 이상 화물차는 도로통행료가 부과되지만 수소전기 및 배터리전기 트럭의 경우 통행료가 면제된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 부사장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 대형트럭이 스위스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대차는 향후 유럽을 넘어 다양한 국가로의 친환경 상용차 진출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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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각) 스위스 괴스겐에 위치한 알픽 수력발전소에서 진행된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 합작법인 출범식에서 (왼쪽부터) H2E 롤프 후버 회장, 현대자동차 유지한 상용전자제어설계실장(상무), 현대자동차 이인철 상용사업본부 부사장, 현대차 마크 프레이뮬러 상용친환경해외사업팀장(상무), 린데 젠스 왈덱 유럽본부장, 알픽 아메데 뮤리시에 수력발전사업본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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