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약 20억명의 HBV에 감염 사례가 보고되었고, 2억5700만명이 B형 간염 바이러스 만성 보균자이며, 만성보균자 중 최대 30%가 간경변 또는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백신과 치료제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만성 B형 간염은 완치가 불가능한 질병이고, 환자들은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한다.
HBV는 전염성이 강하다. B형 간염 환자 혈액에는 1ml당 1억~100억개의 감염성 입자가 존재하며, 10개의 이하의 바이러스 입자만 있어도 전염되어 인체를 감염시킬 수 있다. 따라서, 미량의 혈액도 심각한 감염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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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유래 B형 간염 바이러스의 고온 열처리. 98도에서 1분 및 2 분 동안 열처리한 환자 유래 B 형 간염 바이러스 (HBV)를 간 유래 세포에 감염시킨 후 2주 및 5주후에 바이러스의 증식을 면역 형광 분석을 통해 관찰했다. HBV에 감염된 세포 이미지를 확대하여 노락색 박스에 나타냄.[사진=파스퇴르연구소 제공]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독일 보훔 루드 대학교(Ruhr University Bochum) 연구팀은 2019년 초 HBV가 실온(21도) 및 냉장온도(4도)에서 거의 1년간 매우 안정적이며, 체온(37도)에서도 최소 1개월 이상 안정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더 나아가 98도와 같은 고온에서의 HBV의 안정성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마크 윈디쉬 교수는 "이 질문은 환자의 혈액에 노출된 의료기기 등이 열 소독 과정을 거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했다"고 말했다.
보훔 루드 대학교 에릭 스테인만 교수는 "C형 간염 바이러스와 같은 다른 바이러스는 80◦C에서 비활성화 된 반면, B형 간염 바이러스는 보다 높은 열 안정성을 가진다는 놀라운 사실을 이번 연구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으며, 마크 윈디쉬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B형 간염의 예방과 관리를 위한 지침을 성실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경기도 등이 지원했으며, 한국과 독일의 과학자 및 임상전문가들이 B형 간염 연구를 목표로 수년 간 국제적이고 긴밀한 연구협력을 진행한 결과 창출한 성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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