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광주의 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불길을 피해 창틀에 매달려 있던 이웃을 구한 양만열(45) 씨 [사진=LG그룹 제공]
앞서 지난 12일 새벽 4시경 소방차 사이렌 소리와 '불이 났다'는 외침에 잠에서 깬 양씨는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맞은편 동 5층에서 맹렬한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양씨는 자신의 집 베란다에서 상황을 살피다 5층 보일러실 창턱과 창틀에 매달린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던 이웃 2명을 발견했다. 곧장 불이 난 아파트 아랫집 보일러실에 진입한 양씨는 보일러실 창틀 위로 올라서 몸을 내밀어 5층 창틀에 매달려 있던 20대 여성을 안으로 끌어 당겨 구조했다.
남아있던 남성도 마저 구하려 했지만 그 사이 남성은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양씨의 도움으로 여성은 다리에 화상만 입은 채 무사히 건물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양씨는 "사람이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내 딸 같은 마음에 나도 모르게 뛰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LG복지재단은 그 동안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들에게 수여하던 의인상의 시상 범위를 올해부터는 사회와 이웃을 위한 선행과 봉사로 귀감이 된 시민들로 확대해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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