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IPO 시장 중대형급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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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기자
입력 2019-10-0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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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하반기 중대형급 기업들이 대거 주식시장에 입성한다. 지난해에는 대부분 소형사들이 증시에 상장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움츠러들었지만, 올해는 상대적으로 공모 규모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 한화시스템, 지누스. 롯데리츠, 현대에너지솔루션, 자이에스앤디 등 5곳이다.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곳은 현대오토에버, 드림텍 2곳뿐이었지만 150%나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에 비해서도 공모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유가증권시장 9곳, 코스닥시장에 70곳이 상장했다.

공모 규모는 2조8000억원이었다. 코스닥 상장사 중 30% 이상은 공모 규모가 500억원 이하인 소형사들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유가증권시장 2곳 외에 코스닥시장에 38곳(스팩 제외)이 상장했다. 현재까지 공모 규모는 1조8190억원 수준이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500억원 이하 소형사들 중심으로 IPO에 나섰지만, 올해는 1000억원대 이상 중형급 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공모 규모는 지난해보다 50%가량 증가한 4조원대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주목받는 새내기 상장사는 롯데리츠, 지누스, 자이에스엔디 등이다. 롯데리츠는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공모 후 롯데쇼핑 보유의 복합상가와 할인점 9개 자산을 매입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이 보유한 84개 점포에 대한 우선 매수 협상권도 갖고 있다.

롯데리츠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6~7% 수준이며, 30일 상장 예정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리츠가 롯데쇼핑을 기반으로 한 스폰서리츠라는 점에서 안정적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생활 가구업체 지누스는 세계 처음으로 매트리스 압축 포장기술을 개발해 다양한 판매처를 확보하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 점유율은 27%다. 16~17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한 후 21~22일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배송 부피를 줄인 지누스의 제품은 소비자가 설치도 편리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온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는 중"이라며 "인도네시아 공장 두 곳이 내년부터 본격 가동되면 외형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이에스앤디는 GS건설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종합부동산서비스 기업이다. 향후 자이르네 브랜드로 중소규모 프리미엄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공모 규모는 370억~460억원이다. 수요예측은 21~22일 이뤄진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장을 통해 향후 주택사업을 추진할 때 금융권 자금 조달 등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며 "부동산 운영관리 분야 전문기업으로 최근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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