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김씨가 강화도 일대 군 감시망을 피해 철책 밑 배수로를 통해 탈출 후 헤엄쳐 북측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인원을 특정할 수 있는 유기된 가방을 발견해 현재 정밀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김씨가 해당 장소를 사전 답사하면서 상대적으로 감시망을 피하기가 수월한 배수로를 선택했다고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강화·김포에서 북한까지 1.5~2㎞밖에 되지 않아, 김씨가 군 경계를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면 헤엄쳐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가 예전에도 헤엄쳐 남한으로 왔기 때문에 다시 넘어가는 데에는 심리적으로 문제가 없었을 것이고, 물때를 잘 맞춰 헤엄쳤다면 힘을 크게 들이지 않고도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합참이 특정한 장소는 강화군 교동도로 지목되고 있다. 김씨가 2017년 탈북할 당시에도 한강 하구를 헤엄쳐 교동대교를 통해 귀순했기 때문이다.
교동도는 북한 황해남도 연안군과 마주하고 있으며 최단 거리가 1.3∼2.5㎞에 불과해 탈북민들이 물때에 맞춰 수영으로 귀순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곳이다.
강화도 교동도 일대는 해병대 2사단 5여단(여단장 김현길)이 경계작전을 맡고 있다. 해병대는 그간 수차례 탈북민 귀순을 현장에서 놓친 전력이 있고, 그때마다 '깜깜이' 대비태세로 수차례 도마에 올랐다.
대표적으로 2012년 9월, 20대 탈북 남성이 한강을 건너 교동도 민간에서 숨어 지내다 6일 만에 발견됐으며, 2013년 8월 탈북민이 교동도 해안에 도달한 뒤 불빛이 있는 민가로 달려가 문을 두드려 집주인을 깨우고는 "북에서 왔다"고 말한 적도 있다.
한편, 지난 26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주재하에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가 열린 사실을 보도하며 “개성시에서 악성비루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7월 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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