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동성·개혁·개방' 삼박자···新도약하는 中주식시장
최근 중국 주식시장도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고 있다. 현재 중국 시장은 세계 다른 나라와 비슷하게 유동성 과잉 상태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자금이 주식시장에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금융산업의 대외 개방 및 외국인의 자유로운 투자를 보장하는 것도 미래가 밝아 보인다.
하반기 글로벌 IT공룡으로 성장한 중국 기업들이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점도 증시에 활기를 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 상장된 알리바바를 비롯해 넷이즈, 징둥 등 기술기반 기업들이 홍콩이나 중국 본토로 2차 상장을 추진한 데 이어 올 10월 기업가치 2000억 달러(약 237조)의 '역대급' 기업공개(IPO)를 앞둔 앤트그룹까지 여러 기술 기반의 기업들이 중국 증시 입성을 준비 중이다.
지난달 중국 당국은 선전거래소의 중소형 창업 기술주 전문시장인 창업판에서의 상장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기존의 엄격한 심사를 면제하고 필수 조건만 충족하면 상장을 허가하고 있다. 상장 후 첫 5거래일간 주가 상·하한가 제한 폭을 두지 않고, 그 이후부터는 하루 상·하한가 제한폭을 상하 20%로 늘렸다. 이같이 다양한 부양책을 내놓는 것도 중국 주식 시장에는 호재로 꼽힌다.
중국 증시에 내국인에 이어 최근 외국인들의 자금이 쏠리는 것은 저평가 종목이 많아 적지 않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전쟁 하에서도 꾸준히 강세장에 올라타려는 외국인들의 순유입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기관들이 주식시장 투자를 확대하고, 중국 개미들도 주식시장에 모여들고 있다. 특히 199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 투자자들이 주식 계좌를 개설하기 시작했다. 엄청난 에너지가 모이고 있는 셈이다. 미국 시장이 최고점에 도달해 폭락의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면, 중국시장은 이제 도약을 위한 '워밍업'을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중국은 국내총생산(GDP) 1만 달러 수준으로 내수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시점에서 중산층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현재 중국은 개인의 주식 계좌 보유율이 10% 정도에 불과해 확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 "중국을 연구하라" 中 주식투자 성공의 길
중국 주식을 산다면 어떤 업종에 투자해야 할까? 중국 주식시장도 미국 등 세계적인 추세와 크게 다르지 않다. 거대한 중국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중국 내 1등은 세계 1등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통산업, 공해산업, 저임금의 경공업 업종 등 전통 가치주보다는 급성장하는 4차 산업의 IT,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전기차, 클라우드 컴퓨팅, 신성장 산업 투자를 유도하는 정책을 펴고 있는 분야가 유망하다.
오늘날 세계의 1000대 기업의 90% 이상이 중국 시장에 진출해서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중국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은 1인 독재국가다", "국영기업이나 금융기관 부실이 매우 심각하다", "중국의 통계는 전혀 믿을 수 없다", "중국 공산당은 곧 해체될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차세대 자율 주행과 전기차 분야의 1등 기업인 테슬라가 공장을 과연 상하이에 지을 수 있을까? 그 많은 외국인들이 중국 기업의 주식을 살 수 있을까?
반중 인사들의 중국을 보는 시각은 매우 부정적이고 악의적이기까지 하다. 이런 사람들은 중국 공산당의 구조와 조직을 먼저 공부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오히려 정치적으로 안정된 나라다. 코로나19가 닥쳐도 사회주의 특성을 살려 희생을 최소화시키면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외국인 투자가 중국에 모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매력적인 것은 높은 성장세와 엄청난 규모의 내수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중국 주식시장은 일시적 조정기를 거치겠지만, 향후 10~20년 지속적으로 우상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단타 매매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괜찮은 기업을 선택만 잘하면 수십, 수백배 수익을 확보할 기회가 많다.
중국에서 과거 2009년, 2015년 두 번의 폭등과 대폭락을 경험한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를 매우 위험한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 최근 중국 커피 체인업체 루이싱(瑞幸) 커피의 회계부정 사태처럼 회계나 거래 시스템이 투명하지 않다는 것도 사실이다. 증권거래소와 기업에서 제공하는 차트나 자료만 보고 투자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다양한 루트를 통해 공식·비공식적으로 정보를 취득해 면밀히 분석할 필요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 시장의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을 잘 아는 전문가의 존재가 성패를 가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국 상장 회사의 시총 70% 이상이 국유기업이다. 국유기업의 의사결정은 당서기가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대주주나 총경리나 이사회 성원의 결정이 아닌, 공산당에서 파견한 당서기가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다. 따라서 중국을 잘 알지 못하고 중국 투자를 결정해서는 안된다. 중국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보고 원문으로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는 경지까지 공부해야 한다. 중국에 관하여 잘 알지 못하면, 중국을 공부하고, 중국에서 사업을 해본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의 조언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
다행스럽게도, 한국의 증권사들이 앞다퉈 중국 전문 애널리스트를 뽑아 배치하고, 중국 주요 증권사와 제휴를 맺어 정보 획득과 확대에 나서고 있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또 중국유학을 다녀오거나 중국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가진 인사들의 모임인 중국자본시장연구회(회장 정유신)는 거래소에서 매달 조찬 강연회, 원격 컨퍼런스, 수시 간담회를 통해 정보를 교류하고 네트워크를 넓혀가고 있다. 모두 높게 평가할 만하다. 중국 자본 시장에 참여하고 중국 주식에 투자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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