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아가 뽑은 별별 명장면] '디바' 다이빙신, 관객과 함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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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0-10-1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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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 기사는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디바' 이영 역을 연기한 배우 신민아 [사진=아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다음 기사는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배우가 기억하는 작품 속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그들이 직접 고른 장면을 씹고, 뜯고, 맛본다. '별별 명장면'은 배우가 기억하는 영화 속 한 장면과 그 안에 담긴 의미, 에피소드 등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이번 주인공은 영화 '디바'(감독 조슬예)의 신민아다.

영화 '디바'는 다이빙계의 퀸 '이영'(신민아 분)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잠재되었던 욕망과 광기가 깨어나며 일어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영화 '가려진 시간' 각본과 '택시운전사' 각색을 맡았던 조슬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신민아가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2014) 이후 6년 만에 스크린 복귀해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극 중 신민아는 전 세계적인 다이빙계 스타이지만, 어느 날 의문의 사고 이후 실종된 친구 수진(이유영 분)의 이면을 목격하게 되면서 성공을 향한 열망과 집착으로 광기에 잠식되어가는 이영 역을 맡았다.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이영이 홀로 다이빙 연습을 하는 장면이에요. 이영이 처한 압박감이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신민아가 언급한 장면은 영화 '디바'의 핵심이기도 하다. 영화는 섬세하게 인물이 느끼는 감정들을 묘사하고 관객들을 끌어들인다. 극 중 이영이 느끼는 압박감을 여실히 느끼고 동조해야지만 영화 말미 그의 선택과 심리를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기도 해요. 오롯이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는 게 굉장히 매력적이었거든요. 이영의 감정을 여러 가지로 표현할 수 있었어요."

영화는 보편적인 감정들을 그린다. 시기, 질투, 욕망 등 우리 모두 느끼고 공감하고 있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는 그런 감정들이다. 신민아는 이영이 느끼는 감정들을 누구보다 공감하고 가까이 표현하고 싶었다고.

"이게 진짜처럼 보일 수 있을까? 연기하면서 항상 그 점이 고민이었어요. 감독님과도 그런 부분에 관해서 많이 상의했어요. '이영이 코너에 몰리고 있구나' 그런 감정을 과하지 않은 선에서 표현하고 싶었어요."

[사진=영화 '디바' 스틸컷]


조슬예 감독과 신민아는 아주 섬세한 감정들을 나누어갔다. 영화 속 신민아의 섬세한 표정 연기에 호평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다.

"영화를 봐주신 분들이 이영의 표정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그런 점에서 우리가 과하게 표현하지 않으려 했던 부분을 알아주시고 공감해주신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저도 감독님 의견에 공감하면서 찍었어요."

신민아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도 함께 언급했다.

"이영 웃고 있지만 처절한 느낌이 들었으면 했어요. 절실하게 그 마음을 보여드리는 컷이에요. 이영의 감정을 너무나 알 것 같았고 한편으로는 속 시원했어요. '이제 끝났다!' 상황이 너무 답답하고 안쓰러웠으니까요. 시나리오를 읽고 그 신을 빨리 찍고 싶었어요. 다행히 순서대로 찍었고 감정이 잘 올라온 것 같아요."

영화 '디바'는 여성 감독과 제작진 그리고 배우들이 뭉쳐 내놓은 수작이다. 업계에서도 영화 팬들 사이에서도 응원을 받았던 작품. 코로나 시국 속에서도 10만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 9월 23일 개봉했으며 러닝타임은 84분. 관람 등급은 15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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