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Dongdaemoon Design Plaza)에는 추운 한겨울에도 따뜻한 숲이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디자인 숲’이라는 콘셉트로 문을 연 ‘DDP 시민라운지’가 바로 그곳이다. 평일 오후 찾은 라운지에서는 한 청년이 편안히 앉아 음악을 감상하고 어린아이들이 넓은 공간에서 해맑게 웃으며 뛰어놀고 있었다. 햇살처럼 따뜻하고 소중한 우리의 일상이 쌓이고 쌓이자 숲도 조금씩 푸르게 푸르게 물들어갔다.
최근 진행된 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와의 인터뷰는 ‘DDP 시민라운지’에서 이뤄졌다. 최 대표는 “공간의 쓰임은 결국 시민들이 어떻게 사용하는가로 정해진다. 시민들이 그 공간을 즐기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공간에 스며드는 것”이라며 “이전에는 이곳에서 디자인 제품을 판매했는데 DDP에 시민들 누구나 언제든지 찾아와서 편하게 휴식을 즐기고 디자인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시민라운지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사람과 자연 그리고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특별한 공간이다. 5개의 대형 화분 안쪽에 있는 ‘반려 식물’들은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위로해줬다. 안내 표지판에 설명된 홍콩 야자·워터 자스민 등 ‘반려 식물’을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했다. 디자인이 인상적인 ‘미디어 트리’에는 다양한 메시지가 수시로 나타났다.
2018년 4월 최 대표가 부임한 이후 DDP는 확실하게 변했다. 최경란 대표는 그동안 글로벌 기업들의 디자인 비즈니스 컨설팅과 자문을 했으며 밀라노트리엔날레박물관에서 한국디자인 전시를 최초로 기획했다. 또한 산티티엔디자인비엔날레와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감독 등을 역임하며 국제적인 감각을 발휘했고, 국민대에서 대학원장을 역임했다. 학교와 기업에서 활동하며 쌓아온 디자인에 대한 지식과 경험 등은 DDP에서 구체적인 정책과 행사들로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되었다.
대표적인 것이 2019년에 이어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Human City Design Award) 시상식이다. 사람과 환경의 조화로운 관계를 지향하는 지속 가능한 도시를 위한 디자인을 꼽는 상이다.
최 대표는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운영과 심사를 맡아 심사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확보했는데, 이는 공정한 심사과정과 실행으로 국제적인 위상과 차별화를 얻기 위함이다“라며 “상의 핵심은 지역의 거주민이 주체가 되어 전문가인 디자이너와 디자인 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지역민의 일상에 보다 나은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한 번 실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이 능동적으로 유지하고 지속가능하게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짚었다.
2019년 열린 제1회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 대상의 영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두눈(Dunnon) 학습 혁신’ 프로젝트에 돌아갔다.
남아공 수도 케이프타운에서 20㎞ 떨어진 두눈 지역은 지난 20여년간 인구가 5배 이상 팽창했지만 낙후된 제반 시설로 어려움을 겪었다. 케이프타운 시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2013년부터 중고 컨테이너를 활용해 체육시설과 도서관을 짓고 도서관에 커뮤니티 공간도 조성했다.
디자인을 입힌 문화 공간은 마약 운반 등에 노출돼 있었던 아이들에게 ‘꿈’을 선물했다. 아이들은 교육과 복지 등을 통해 조금씩 변해갔고, 이곳을 함께 찾은 부모들도 바뀌기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들은 밝은 미소를 되찾았다.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는 하나로 연결된 전 세계에 이전과는 다른 거대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사람과 사람’·‘사람과 사회’·‘사람과 환경’·‘사람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때다.
인간 중심의 디자인은 질문에 대한 열쇠가 될 수 있다. 최 대표는 “코로나로 인해 서로를 마주 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금이야말로 참여와 협력을 통한 디자인으로 사람 중심의 도시를 회복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논의가 간절히 필요한 시점“이라며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가 추구하는 디자인의 가치와 방향을 전 세계적으로 확산할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진행된 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와의 인터뷰는 ‘DDP 시민라운지’에서 이뤄졌다. 최 대표는 “공간의 쓰임은 결국 시민들이 어떻게 사용하는가로 정해진다. 시민들이 그 공간을 즐기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공간에 스며드는 것”이라며 “이전에는 이곳에서 디자인 제품을 판매했는데 DDP에 시민들 누구나 언제든지 찾아와서 편하게 휴식을 즐기고 디자인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시민라운지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사람과 자연 그리고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특별한 공간이다. 5개의 대형 화분 안쪽에 있는 ‘반려 식물’들은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위로해줬다. 안내 표지판에 설명된 홍콩 야자·워터 자스민 등 ‘반려 식물’을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했다. 디자인이 인상적인 ‘미디어 트리’에는 다양한 메시지가 수시로 나타났다.
2018년 4월 최 대표가 부임한 이후 DDP는 확실하게 변했다. 최경란 대표는 그동안 글로벌 기업들의 디자인 비즈니스 컨설팅과 자문을 했으며 밀라노트리엔날레박물관에서 한국디자인 전시를 최초로 기획했다. 또한 산티티엔디자인비엔날레와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감독 등을 역임하며 국제적인 감각을 발휘했고, 국민대에서 대학원장을 역임했다. 학교와 기업에서 활동하며 쌓아온 디자인에 대한 지식과 경험 등은 DDP에서 구체적인 정책과 행사들로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되었다.
대표적인 것이 2019년에 이어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Human City Design Award) 시상식이다. 사람과 환경의 조화로운 관계를 지향하는 지속 가능한 도시를 위한 디자인을 꼽는 상이다.
최 대표는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운영과 심사를 맡아 심사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확보했는데, 이는 공정한 심사과정과 실행으로 국제적인 위상과 차별화를 얻기 위함이다“라며 “상의 핵심은 지역의 거주민이 주체가 되어 전문가인 디자이너와 디자인 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지역민의 일상에 보다 나은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한 번 실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이 능동적으로 유지하고 지속가능하게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짚었다.
2019년 열린 제1회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 대상의 영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두눈(Dunnon) 학습 혁신’ 프로젝트에 돌아갔다.
남아공 수도 케이프타운에서 20㎞ 떨어진 두눈 지역은 지난 20여년간 인구가 5배 이상 팽창했지만 낙후된 제반 시설로 어려움을 겪었다. 케이프타운 시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2013년부터 중고 컨테이너를 활용해 체육시설과 도서관을 짓고 도서관에 커뮤니티 공간도 조성했다.
디자인을 입힌 문화 공간은 마약 운반 등에 노출돼 있었던 아이들에게 ‘꿈’을 선물했다. 아이들은 교육과 복지 등을 통해 조금씩 변해갔고, 이곳을 함께 찾은 부모들도 바뀌기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들은 밝은 미소를 되찾았다.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는 하나로 연결된 전 세계에 이전과는 다른 거대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사람과 사람’·‘사람과 사회’·‘사람과 환경’·‘사람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때다.
인간 중심의 디자인은 질문에 대한 열쇠가 될 수 있다. 최 대표는 “코로나로 인해 서로를 마주 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금이야말로 참여와 협력을 통한 디자인으로 사람 중심의 도시를 회복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논의가 간절히 필요한 시점“이라며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가 추구하는 디자인의 가치와 방향을 전 세계적으로 확산할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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