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 10곳 중 9곳이 재입주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111개사를 대상으로 ‘개성공단 가동중단 5주년 입주기업 조사’를 실시하고 8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향후 개성공단 재가동 시 ‘즉시 재입주하겠다’는 기업이 38.7%, ‘우리 정부와 북측의 재개조건에 따라 입주하겠다’는 기업이 53.2%로 나타났다. 사실상 91.9%가 재입주를 희망하는 셈이다.
다만, 응답기업은 재입주시 ‘기계설비 등 보수비용’(36.9%), ‘경협보험금 등 일시상환’(35.9%), ‘경영안정 관련 법 제도 미비’(15.5%) 등이 애로사항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재입주에 따른 비용은 설비 유지보수 11억7000만원, 추가 투자금액 12억9000만원 등 총 24억6000만원을 예상했다.
남북경협 재개를 대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정부 정책결정에 대한 피해보상 근거 마련’(45.9%)이 꼽혔다.
향후 개성공단의 운영방식으로는 ‘해외기업 유치’(58.6%)를 통한 국제화를 희망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입주기업 입장에서 개성공단의 안정성을 바라는 것”이라며 “해외 기업이 입주하면 북측에서 개성공단을 강제로 중단하는 등의 움직임을 취하기 어려워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으니 국제화를 희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고 5년 동안 입주기업 111개사 중 현재까지 경영을 유지하는 기업은 99개로 집계됐다. 서류상 기업을 유지 중인 휴면기업은 11개, 폐업기업은 5개로 나타났다.
응답기업 중 매출액 50억~100억원 미만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015년 106억7000만원에서 지난해 66억원으로 38.1% 감소했다. 매출액 50억원 미만 소기업은 매출액이 평균 65억3000만원에서 15억6000만원으로 76.1% 줄었다.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고 기업을 유지(복수응답)하기 위해 입주기업의 79.3%는 ‘민간 내수판매 확대’ 전략을 펼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수출 또는 해외진출’(36.9%), ‘방역용품 등 신규사업 진출’(26.1%)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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