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도 ESG경영⑧] 환경부터 상생까지…'B등급' GS리테일, 전 영역 개선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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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1-02-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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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취약했던 환경 부문 개선 움직임

  • 블랙야크·당근마켓과 손잡고 자원순환

  • PB 키우며 중소 협력업체와 상생

대기업이 돈 되는 물건을 팔아 이윤만 쫓는 시대는 지났다. 단순 매출, 영업이익 보다 얼마나 환경을 보전하며 수익을 창출하는지가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떠올랐다. 산업계에선 이를 'ESG 경영'이라고 부른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3개의 영어 단어 첫 글자를 딴 용어다. 유통 기업들도 ESG 경영을 새로운 지향점으로 속속 경영전략을 내놓기 시작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혹독한 경영 환경을 겪은 유통업계는 장기화되는 불확실성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이 필수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편집자주>

지난해 유통기업 중 ESG 평가 최하위권을 기록한 GS리테일이 본격적으로 ESG 경영 강화에 나섰다. 

23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해 환경(C), 사회(B+), 지배구조(B+)를 받아 ESG 평가에서 통합 B 등급을 받았다.

특히, 취약했던 환경 부문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돋보인다. GS리테일은 22일 아웃도어 기업 비와이엔블랙야크(이하 블랙야크)와 손잡고 투명 페트병의 자원 재활용 확대를 위한 친환경 사업 제휴를 맺었다. 편의점의 PB(자체 상표) 무라벨 생수 페트병으로 만든 의류를 다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식이다.

페트병으로 만든 블랙야크 티셔츠를 입은 모델들이 GS25의 무라벨 생수 페트병을 들고 있다. [사진=GS리테일 제공]

이를 위해 양사는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 협업 △자원순환 제품의 공동 개발 △자원순환 제품의 판매 및 마케팅 협업 등을 주요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GS리테일은 이를 위해 GS25, GS수퍼마켓(GS더프레시) 등 오프라인 점포에 투명 페트병 전용 수거함을 점차 확대 설치하고 지자체와 연계해 수거된 페트병을 블랙야크 측에 보내기로 했다. 

앞서 GS리테일은 GS25와 슈퍼마켓 GS THE FRESH(GS수퍼마켓의 새로운 브랜드), 온라인 장보기몰 GS프레시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PB생수 중 가장 판매가 높은 2L 상품 중 '유어스DMZ맑은샘물 번들(6입)'을 2월 중순부터 무라벨 PB생수로 출시했다. 또한, GS25에서 판매하는 33종의 파우치 음료 구매 시 증정하는 빨대를 전량 PLA 소재의 친환경 생분해 빨대(이하 PLA 빨대)로 교체하기도 했다.

김종수 GS리테일 MD본부장은 "블랙야크는 투명 페트병을 원료로 기능성 의류 및 등산 용품을 생산하는 페트병 자원 순환 기술을 보유한 국내 대표적인 자원 재활용 우수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제휴는 GS리테일의 점포에서 시작된 친환경 착한 소비가 업사이클링을 거쳐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결과물의 재소비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GS리테일은 지난 9일 '우리동네 플랫폼'을 위해 당근마켓과 손잡기도 했다. 양사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상품 판매 △동네 생활 서비스 활성화 △신상품 개발 및 상호 간의 인프라 활용 등을 주요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은 국내 가장 많은 근거리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보유하고, 당근마켓은 국내 1위 지역 생활 기반의 온라인 커뮤니티다. GS25와 GS수퍼마켓(GS더프레시)에서 발생하는 유통기한 임박 상품에 대한 할인 정보나 증정, 할인 및 공동 구매 상품 정보를 당근마켓 서비스 사용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알려 지역 중심의 소비 복지 증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이로 인해 폐기 상품이 축소되고, 식량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효과를 기대하며 ESG 경영 활동의 모범적 사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오진석 GS리테일 전략부문 부사장은 "이번 제휴를 통해 GS리테일의 오프라인 점포들이 소매점의 기능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표방하는 사회 기능망으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면서 "이를 통해 GS리테일은 국민생활의 근간이 되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ESG 경영 확대까지 도모해 갈 것"이라고 했다.

중소 협력사와 상생에도 힘쓰고 있다. 잘 나가는 PB 상품을 제대로 키워 중소 제조사와 협력적 동반 관계를 유지하면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판매하는 PB 과자 초코렛타가 대표적이다. 초코렛타는 현재까지 2000만개 이상 팔리며 GS25의 전체 자체 상표 과자 중 누적 판매 1위에 올랐다. 초코렛타를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 개발자 상표부착) 방식으로 생산해 GS25에 공급하는 제조 업체 '구어메이'는 10년 전 연간 매출 30억대에서 올해 100억대를 바라 보는 회사로 성장했다.

황보민 GS리테일 가공기획팀 MD는 "대기업 상품이 아닌 중소 제조사와 연계해 선보이는 PB과자의 매출 규모가 10년전보다 7배 이상 늘었다"면서 "GS리테일은 앞으로도 강소기업을 적극 발굴해 고객의 만족을 최대한으로 이끌어 내는 한편, 상생을 실천하는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해 갈 것"이라고 했다.

GS리테일은 이사회 변화를 통해 지배구조 투명성도 개선했다. 지난해 11월 GS리테일은 GS계열사 중 최초로 대표이사(CEO)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이 의장직에서 내려오면서 임춘성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가 GS의 첫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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