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는 덕수궁길 보행환경을 개선키로 했다. [사진제공=서울시]
덕수궁 뒤편 미대사관저 인근 '덕수궁길'이 근대사의 다양한 흑적이 깃든 정동의 역사성을 살리면서도 안전하고 걷기 편한 탐방로 바뀐다.
서울시는 덕수궁 후문 ‘고종의 길’ 입구에서 시작해 덕수초등학교 앞 원형로터리를 지나 동화면세점 앞 삼거리까지 이어지는 총 320m 구간을 이달 15일부터 정비한다고 11일 밝혔다. 완공은 오는 6월을 목표로 한다.
덕수궁 뒤편 미대사관저 인근 ‘덕수궁길’은 도심 속에서 고즈넉한 돌담길의 정취를 느끼며 느긋한 산책을 즐길 수 있어 관광객과 근처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그러나 보행로가 협소해서 걷기 불편하고, 많은 사람이 몰릴 땐 차도까지 내려와 걷는 경우도 있어 보행자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컸다.
일제에 의해 훼손된 덕수궁 선원전(조선시대 임금의 초상화(어진)를 봉안하던 곳)이 있던 곳이자 지난 2018년 60년 만에 완전히 연결된 ‘덕수궁돌담길’과 문화재청이 복원한 ‘고종의 길’과도 인접해 있어 이 일대 산재된 역사자원과의 연결성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비는 크게 덕수궁길 구간(고종의길~덕수초등학교 앞 원형로터리, 연장 240m)과 동쪽으로 이어지는 새문안로2길 구간(덕수초등학교 앞 원형로터리~동화면세점 앞, 연장 80m) 2개로 나눠 추진된다. 좁고 불편한 보행환경을 물리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지역의 정체성을 담아내기 위한 노력을 병행한다.
덕수궁길 구간은 관광객, 직장인, 덕수초등학교 학생 등이 집중되는 주요 보행로인 만큼, 보행 편의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불편하고 노후화된 보행환경 개선에 중점을 둔다.
폭이 2m에 불과해 협소한 양측보도를 편측보도로 조성하고, 보도 폭을 최대 4.4m까지 2배로 확장(폭 2m→3.7~4.4m)한다. 보행자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덕수초등학교의 담장경관을 개선해 걷기 편안하고 안전한 쾌적한 거리로 새 단장한다.
또 ‘정동 근대역사길’ 탐방로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도록 차분한 색채의 보도포장재(포천석)를 사용하고, 덕수초등학교 탐방로변 담장에는 인접한 구세군 역사박물관의 벽돌 색상 타일을 사용해 통일감을 줄 예정이다.
새문안로2길은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기존 보도 폭을 6m까지 확장(폭 3.3m→폭 6m)한다. 공원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덕수 소공원’에는 가로수를 심고 휴게공간을 만든다. 이곳에 ‘정동 근대역사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안내판도 설치한다.
양용택 서울시 재생정책기획관은 “공사기간에는 공사장 주변의 교통혼잡과 보행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우회경로를 활용하는 등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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