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신부들과 수녀, 신자들이 15일 미얀마 민주주의를 촉구하며 거리 미사를 봉헌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이날 서울 성동구 옥수동 주한 미얀마대사관 무관부 청사 인근 인도에서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기원하는 미사를 열었다.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신부를 비롯해 수녀와 천주교 신자 등 약 50명 정도가 3~4m가량 개인 간 거리두기를 한 채로 서서 미사에 참여했다. 이들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 시민 학살 중단하라', '미얀마에 평화를, 자유를, 희망을'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미사에 집중했다.
미사를 주례한 정의구현사제단 대표 김영식 신부는 "우리도 과거 지금 미얀마와 똑같은 일을 겪었다"며 "신앙인으로서 절망에 빠져 있는 미얀마 시민들을 위해 미사를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연대 발언에 나선 국제민주연대 나연필 대표는 "수녀, 신부님들이 많이 오셔서 함께 미사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면서도 "마음이 무겁다. 어제 양곤 공단지역에서 미얀마 군부의 무력 진압으로 마흔 분 정도가 돌아가셨다"고 애도했다.
그는 최근 정부가 미얀마에 최루탄 등 군용물자 수출을 중단하고 개발 협력(ODA)사업을 재검토하기로 한 것을 언급하면서 "이례적인 조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정부의 추가 제재를 촉구했다.
정의구현사제단은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발한 뒤인 3월 초 미얀마 시민사회 지원을 위해 사제단 차원에서 2만 달러를 전달한 바 있다. 또 4월 말까지 모금 운동을 벌여 미얀마 지원에 재차 나설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