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줄고 집값도 하락…추세적 안정화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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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1-03-2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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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유세 해결된 하반기 다시 상승장 올지도"

  • "서울시장 선거도 변수, 전세는 원래 주춤한 시기"

여의도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달 연속 둔화하고, 전셋값도 4개월째 상승률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4 공급대책을 계기로 패닉바잉(공포 매수) 심리가 누그러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추세적 안정화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28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3월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0.96% 상승해 2월(1.14%)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 집값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1.66%까지 치솟았다가 12월 1.24%로 소폭 낮아졌으나 올 들어 1월 1.27%로 소폭 반등했다. 2·4공급대책 발표 이후인 2월과 3월 각각 1.14%, 0.96%로 두달 연속 상승폭이 줄었다.

직전 매매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성사되는 거래도 늘고 있다. 재건축 대표 단지로 꼽히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의 경우 가장 최근인 이달 2일 23억2000만원(6층)에 계약서를 써 직전 거래인 지난달 24일 24억5000만원(6층)보다 1억3000만원 낮은 값에 거래됐다.

서울 강북구 SK북한산시티 아파트도 올해 2월 8억3000만원(16층)으로 신고가를 기록한 뒤 3월에는 7억3000만원(14층)으로 하락한 거래가 이뤄졌다.

매매 거래량도 급감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 기준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218건으로 2월 3810건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신고 기한이 계약일로부터 30일인 만큼 3월 거래량은 더 늘어날 수 있지만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감소 추세는 뚜렷한 상황이다.

전셋값도 점차 진정되는 분위기다. 서울의 주택 전셋값은 0.68% 올라 지난달(0.93%)보다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서울 전셋값은 작년 11월(2.39%) 이후 이달까지 4개월 연속(1.50%→1.21%→0.93%→0.68%) 오름폭이 줄어들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수요억제·매각 유도 정책과 함께 장기적인 공급대책이 결합해 이전 정책보다 시장 안정에 대한 강한 시그널을 줬다"며 "시장 참여자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추세적 안정화를 논하기에는 시기가 이르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함 랩장은 "하락 주택형 비중이 2·4대책 이후 증가했으나 여전히 절반 이상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심리가 남아 있고, 기존 가격 상승의 주원인인 저금리와 풍부한 현금 유동성이 유지되고 있는 부분도 시장 불안이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대세 하락기인지 일시적인 가격 안정기인지는 올해 상반기 동안의 시장 흐름에 따라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현재 저가 매물들이 계속 거래돼 나가는 것이 아니라 일부 싼 매물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반기 조정을 거쳐 (주택 보유자) 보유세를 모두 낸 하반기가 되면 다시 상승장이 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집값 향방 변수로 꼽혔다. 권 팀장은 "현재 서울시장 유력후보들이 정비사업이나 재건축 등을 공약으로 내고 있다"며 "정비사업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상반기 조정 없이 상승장이 지속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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