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바른 소비습관이 재테크의 첫걸음입니다. '짠테크(구두쇠+재테크)'를 통한 지출 다이어트로 젊은 직장인들이 따라 할 수 있는 '푼돈' 아끼는 비법을 소개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돈 못 모으는 사람들 특징 중에는 '푼돈 아낄 줄 모르는 타입'이 있다. 누리꾼들은 이들이 "푼돈 모아봤자 얼마나 되겠냐"며 적은 돈을 모으는 사람을 무시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누리꾼은 "대게 이런 부류는 큰돈을 벌고 난 후에 재테크를 하겠다고 호언장담하지만, 정작 이들은 나중에 큰돈을 벌어도 제대로 재테크를 할 줄 모른다"고 비꼬았다.
포드 자동차의 설립자인 헨리 포드는 버는 돈보다 적게 쓰고 나머지는 저축하는 것을 부자 되는 방법의 하나로 꼽았다. 그의 말대로 평범한 사람이 부자 되는 길은 더 벌기가 아닌 덜 쓰기다. 우리의 수입은 한정돼있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월급과 아무리 벌어도 부족한 생활비, 늘어나지 않는 저축액과 같은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가계부를 써야 하는 이유다.
현금은 쓸 때마다 손에서 빠져나가 돈의 흐름을 쉽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카드 결제가 보편화한 요즘에는 지출액이 다음 달에 빠져나가 돈의 흐름을 쉽게 느낄 수 없다. 하지만 가계부를 쓰면 새는 돈 출처와 낭비 규모를 알 수 있어 돈 감각을 키울 수 있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하지만 근검절약을 목표로 시작한 가계부 쓰기가 작심삼일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다. 빽빽한 가계부 양식에 영수증 내용을 적다 보면 귀찮고 불편한 감정만 생기 때문이다. 또 가계부를 써도 달라지는 게 없고 머릿 속에 지출 명세가 다 있다는 생각에 펼쳤던 가계부를 접게 된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가계부를 쓰는 이들은 10명 중 3명(33.6%)에 불과했다. 반면 가계부 쓰기를 도중에 관둔 이들은 45.4%로 가장 많았다. 가계부를 안 쓴다고 밝힌 이들은 가계부 쓰기가 귀찮고(58%·중복응답), 가계부 쓰기가 익숙하지 않다(40.5%·중복응답)고 말했다. 가계부 쓰기가 어려운 이들에게 돈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은 없을까.
일본 재테크 컨설턴트 요코야마 미쓰아키는 책 '미라클 일주일 지갑'에서 "가계부를 쓰면서 몇 만원 정도의 오차나 합계 차이가 생기는 문제는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세세한 부분까지 집착하면 가계부 쓰기가 일이나 의무처럼 여겨져 중도 포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가계부를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적당히 힘을 빼고, 매일 기록하겠다는 자세라고 조언했다.
또 미쓰아키는 가계부를 단순하게 써도 되지만, 고정비와 변동비를 표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정비는 매달 나가는 금액이 일정한 항목이며, 변동비는 매달 나가는 금액이 변하는 항목이다.
예를 들어 월세와 통신비, 각종 구독료, 학자금 대출 등은 고정비다. 반면 식비와 전기요금, 교통비, 미용비, 생활용품 구매비 등은 변동비다. 미쓰아키는 한 달 가계부에서 고정비와 변동비 비율을 분석한 다음 변동비 비율을 서서히 낮춰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가장 이상적인 황금비율은 고정비 45%, 변동비 35%이며 나머지 20%는 저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쓰아키가 말한 대로 작성한 가계부 (고정비:★ 변동비:☆)
★월세 45만원
☆식비 30만원
☆전기요금 1만1000원
★통신비 4만5000원
★보험료 10만원
☆의료비 2만3000원
☆교통비 8만5000원···
미쓰아키는 이런 방법조차 번거로운 이들에게 지출을 소비, 낭비, 투자 등 3가지로 분류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작은 상자 3개에 각각 소비, 낭비, 투자 라벨을 붙이고 한 달간 모은 영수증을 각 분류에 맞게 넣는 것이다. 이후 각 상자에 쌓여가는 영수증을 보면 어느 부분에서 소비를 줄여야 할지 보인다고 미쓰아키는 말한다. 이 방법은 쓸데없는 지출이 늘어나는 것을 막는 예방주사가 되는 셈이다.
오늘부터 "영수증 버려주세요"라는 말 대신 영수증을 챙겨 나만의 가계부를 마련해보는 건 어떨까. 미쓰아키는 이런 노력이 눈에 띄는 절약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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