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6일 부산상공회의소를 방문해 상공인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차기 대권에 도전 의사를 내비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전국을 돌며 대중과의 접점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정 전 총리는 26일 오전 부산상공회의소를 방문해 신임 회장단과 지역 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정 전 총리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고 올해 기본 밑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총리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 시기와 속도에 관한 상공인들의 질문에 "가덕도 신공항이 언제 착공된다고 쉽게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법 없이 행정행위를 했을 때 정권이 바뀌면 무산될 수도 있지만, 불필요한 갈등과 문제 소지가 없도록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만들었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정 전 총리는 전날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노무현처럼 일하겠다"고 썼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통합 정치의 실현이 노무현 대통령께서 꿈꾸던 사람 사는 세상이라고 믿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힘들고 불안한 국민께 '편안한 오늘, 꿈이 있는 내일'을 약속드릴 수 있도록 꼭 함께 이기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 전 총리의 지지율이 3%대에 머물고 있어 '제3후보론'에 탄력을 받기 위해선 일단 대권 주자로서의 인지도부터 끌어올려야 한다는 숙제를 떠안고 있다. 일단 '정세균 대안론'에 불이라도 지펴보려면 우선 '마의 5%' 꼬리표부터 떼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나오는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 전 총리의 지지율은 3% 내외다.
이와 관련해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지율 5%는 사실 넘었다고 본다"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 전 총리가 지지율 1, 2위를 달리는 다른 대권 주자들과 달리 '기타 인물'로 묶여 있어 부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지지율 10%가 관건이다. 10%를 넘으면 단단한 콘크리트 지지층이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부터는 진짜 여러 계층이나 분야의 국민이 인정해주고 평가해줘서 지지율이 더 오르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정 전 총리는 27일에는 대구, 28일에는 광주 등을 방문해 '듣보정'(듣고 보는 정세균) 콘셉트로 시민들을 만나 민심을 청취한다는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