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는 최근 인적분할 및 주식의 액면분할을 결정한 SK텔레콤에 대해 기업가치 극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통신업을 기반으로 하는 존속법인 ‘SK텔레콤’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보통신기술(ICT) 투자를 맡을 신설법인 ‘SKT신설투자’(가칭)로의 인적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분할비율은 0.6073 대 0.3926으로, 순자산 가치는 존속법인이 10조4000억원, 신설투자법인이 6조8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또한 주주들의 투자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한 주당 500원이던 액면가를 100원으로 낮추는 액면분할도 추진한다. 발행 주식 총수는 현재 7206만143주에서 5배 늘어난 3억6030만715주가 된다. 오는 12일 임시주총을 거쳐 10월 26일~11월 26일 동안 거래정지 기간을 거친 후, 11월 29일 분할 상장될 예정이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적분할은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가치를 적용받는 이동통신망사업자(MNO) 본업과 성장성이 돋보이는 ICT 분야의 자회사들을 분리시키는 것”이라며 “내재가치의 현실화를 통해 전체 기업가치를 상승시키고자 하는 목적에서 단행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디어와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 등 각각의 영역에서 인수합병(M&A), 글로벌 제휴 등을 통한 성장 시도에 가장 적극적일 것”이라며 “비통신 사업 라인업과 MNO 본업 간의 따로 또 같이 전략을 수행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더더욱 적절한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최관군 SK증권 연구원도 “신설회사는 SK하이닉스, 11번가, 원스토어, 티맵모빌리티, ADT캡스, 웨이브 등이 포함될 예정”이라며 “인적분할과 함께 액면분할도 동시에 추진하여 분할 이후 유동성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분할로 SK텔레콤 보유 주요 자회사의 가치가 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분할 비율상 SK와의 합병 가능성이 현저하게 낮아져 불확실성이 제거된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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