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LG헬로비전과의 이른바 ‘합병설’에 “내부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지난달 30일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G헬로비전과 합병은 아직 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유플러스의 양질의 IPTV 서비스가 헬로비전 고객에게도 좀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콘텐츠 공유나 망 투자 효율화를 통해 시너지가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Q. 취임 기간 역점을 두는 신사업 분야는 무엇인가.
A. 기업·소비자간거래(B2C)에선 기존에 가장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겠다. 아이들나라, AR·VR 아이돌라이브, 프로야구·골프 등에서 지속적으로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러한 분야의 서비스 수준을 높여서 이왕이면 플랫폼 사업까지 하고 싶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들이 결국은 얼마나 우리 유플러스 서비스를 사용하느냐이다. 고객들이 유플러스에서 제공하는 밸류(가치)를 인정하고 체험하는 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고민해 나가야 한다.
기업간거래(B2B) 사업에서도 굉장히 기회가 많을 것 같다. 사실 신사업이라는 게 실제로 보면 금방 가시화되기는 힘들다. 지금 화제가 되는 배터리 사업은 LG그룹에서 키우는 데 20년이 걸렸다. 어려운 시간을 거쳤기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는 수준으로 올 수 있었다.
B2B 쪽에서 기회를 잘 잡아낼 수 있는 영역을 생각하면, 역시 LG그룹에서 강점을 가진 분야가 중요하다. 그룹이 강한 건 제조업 분야다. 제조업을 기간으로 하는 SI도 강점이고 스마트팩토리, 모빌리티 부분을 중점적으로 키워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Q. 신규사업추진부문과 컨슈머사업부문장이 공석인데 인사 및 조직개편 계획은.
A. 컨슈머사업부문에는 기존에 LG전자에서 해외마케팅영업을 하고 미국 스프린트에서 일했던 정수헌 부사장이 올 것이다. 통신에 대해 상당히 전문가다. 그분이 오셔서 B2C에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겠다. 신사업부문은 공석일 뿐 아니라 기존 컨슈머사업과 영역이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명확하게 ‘사업단’으로 재편하고 아이들나라사업단, 콘텐츠·플랫폼사업단, 광고사업단 세 개로 편제를 하겠다. 그 자리에 해당하는 리더들을 외부에서 찾고 있다. 데이터를 모아서 분석하고 활용하는 업무를 일원화하고 역량을 축적하기 위한 조직을 CEO 직속으로 설치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Q.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는 어떻게 진행되나. 연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가.
A. 긍정적으로 협상을 하고 있다. 협상을 해보니 디즈니가 굉장히 어렵고 까다로운 회사였다. 서비스 수준과 품질의 기준이 엄격하고, 법적으로도 굉장히 규정이 엄격했다. 경쟁사 대비 저희가 세 가지 관점에서 유리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디즈니가 요구하는 게 고객 편의성인데 안드로이드 기반 IPTV 셋톱이 고객에게 디즈니플러스를 서비스하기에 가장 좋은 구조다. 저희의 타깃 세그먼트가 디즈니에서 지향하는 세그먼트와 상당히 유사하다. 유플러스가 그간 구글, 넷플릭스 등 해외 선진회사와 마케팅 협업해 성공한 사례가 많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디즈니와 좋은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는데 협상이 완료되지 않았다. 결과가 확정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 서비스 출시 시기는 디즈니플러스에서 여러 가지 검토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리기는 적절치 않아 보인다.
Q. CJ ENM과 프로그램 사용료 갈등이 있는데 어떻게 협상에 임하고 있나.
A. 먼저 CJ ENM 관련해 양사 입장 차로 인해 고객에 불편을 끼쳐드리는 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CJ와는 사실 헬로비전을 인수할 때 굉장히 좋은 관계에서 협력이 이뤄졌다. 지금도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콘텐츠 분야에서도 협업하고 있고, 지니뮤직 투자와 홈쇼핑 등에서도 여러 사업 관계가 있다. 양사가 좀 더 오픈된 마인드로 협상에 임해서 고객에게 불편을 끼치는 게 지속되지 않도록 하겠다.
Q. 28GHz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가. 화웨이 리스크에 대한 시각은.
A. 저희가 특정사 장비를 쓰겠다 안 쓰겠다 말씀드리기는 적절치 않다. 외부에서 보기에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이 보안일 것이다. 보안 문제에 대해서는 저희가 코어망에는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고 있다. 망 운용도 자체적으로 하고 있다. 국내외 컨설팅사를 통해 보안 문제를 철저히 챙기고 있다. 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도록 리스크 매니징을 철저히 하고 있다. 28GHz는 전국망보다는 로컬단위 투자고, 지역에 따라 결정을 하게 될 것이다.
Q. 경쟁사와 비교해 사업확대나 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평이 있다.
A. 그동안에 변화나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었다. 실제 몇 개 회사에 투자자로 참여하려고 보니 다른 회사가 ‘LG유플러스는 이런 거 잘 안 한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시장의 평가도 소극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말씀하신 대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려는 시점은 맞다. 저희가 경쟁사와 다른 두 가지 포인트가 있다. 체력 면에서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할 체력은 안 된다. 좀 더 이것이 고객에 필요한 서비스인지, 우리의 본업인 통신서브와 연결돼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지 집중해야 한다.
저희를 소극적으로 보는 이유가 새로운 기술 투자가 적지 않냐는 것인데 저희는 경쟁사와 다르게 여러 기능을 LG그룹 계열사 간 공유하는 게 많다. AI는 저희 회사에서 보유한 인력은 적지만, 그룹의 AI 연구원 등과 협업을 하고 있다. 그룹과 저희가 사업을 체계화하면서 나아갈 계획이다.
Q. KT가 5G 단독모드(SA)를 7월에 상용화한다고 했다. LG유플러스는 언제 상용화하는가.
A. SA에 대해서는 저희도 준비를 완료했다. 기술적 선택이나 이런 게 경쟁사와 다른데 저희도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면 할 준비는 돼 있다. 아직은 바로 SA를 적용할 필요성은 못 느끼고 있다. 시장이나 고객의 니즈 변화에 따라 즉시 적용할 수 있다.
Q. 최근에 넷플릭스-SK브로드밴드 판결이 나왔다. LG유플러스도 넷플릭스와의 협상 내용이 달라질 수 있는가. 디즈니플러스 협상에 영향을 줄 요인이 있는가.
A. 넷플릭스 건은 2심도 남아 있어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현재까지 판결로 봐선 지금까지 양사의 계약을 바꿀 만큼은 아닐 것으로 본다. 1심 판결을 해석해보면 망 사용대가를 내는 게 맞지만, 그 대가는 일괄적인 법칙을 따르는 게 아니라 협력관계에 따라 협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원칙적으로는 맞는 얘기다. 고객에게 좋은 망 품질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고, 그 부담을 어떻게 나눌지는 협상의 영역이다.
Q. 5G 활성화도 되고 이용환경이 바뀌면서 알뜰폰에 대한 관심이 크다.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사업현황은.
A. 알뜰폰은 최근 들어 젊은 고객들이 온라인을 통해서 쉽게 가입하고 저렴한 요금제를 MNO보다 어려 형태로 고를 수 있어서 활성화되고 있다. 저희는 자회사뿐 아니라 KB국민은행, 중소사업자와의 다양한 협력관계로 활성화를 하고 있다. 통상 MNO시장에서 열위에 있는 사업자들이 MVNO에서 강점을 갖는 경우가 있는데, 2G가 MVNO의 주력일 때는 저희가 알뜰폰에 약했지만, 지금은 LTE가 주력이 되면서 저희 쪽에 좋은 영향이 있지 않나 싶다.
Q. 5G 소비자들의 집단소송 문제가 있다. 그간 통신사들이 탈통신에 집중하면서 품질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
A. 탈통신을 하려다보니 그에 필요한 재원을 투자를 줄여서 품질이 떨어진다는 건 과한 해석이다. 본업이 통신업이고 아이들나라나 AR·VR 등 사업이 탈통신인지 아닌지는 해석의 여지가 있다. 집단소송 건에 대해서는 앞으로 진행될 건이기에 제가 말하기엔 부적절한 시점이라고 본다.
Q. 취임 직후부터 ‘찐팬’과 ‘질적성장’을 강조했는데 성과는 있는가.
A. 찐팬이라는 건 우리가 이런 걸 만들겠다고 되는 게 아니다. 찐팬을 정의하자면 저희 서비스를 장기간 사용하면서 주변에 유플러스 서비스가 좋다고 권유하는 고객이 하나둘씩 생겨나는 것이다. 고객중심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서비스를 출시하고 페인포인트(고충점)를 줄여나가면 저희를 인정해주는 고객들이 많아질 것이다.
그런 면에서 그간 상반기에 해온 일 중에 고무적인 건, 내부에서도 고객 페인포인트를 제로화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점차 많이 줄어들고 있는 게 좋은 성과다. 저희가 고객중심 경영을 꾸준히 하면 그 결과로서 얻어지는 게 주변에 ‘유플러스 괜찮아 써봐’ 하는 오래 쓰는 고객이 많아질 것이다. 앞서 말씀드린 경영지표상으로 보면 해지율이 낮고, 고객만족도가 높은 회사일 것이다.
Q. 적극적인 지분투자와 M&A를 한다는데 우선순위는 무엇인가. 케이블TV, SO 인수도 염두에 두고 있는가.
A. 양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에는 우선순위를 낮게 두고 있다. 케이블TV 인수 등은 시장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 자원을 투입할 건 아니지 않나 싶다. 저희의 서비스나 콘텐츠에 우선순위를 두고 핵심역량을 높여나가는 데 주력하겠다. 다만 여러 가지 시장 환경이 어떻게 달라지냐에 따라 추이를 봐야 할 것이다. 보안이나 AI, 빅데이터에 관련된 핵심역량을 확보하고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팩토리 등에 AI 솔루션을 가진 분야에 기회를 보고 있다.
Q. 오늘 아침에 MWC에서 일론 머스크가 ‘스타링크’라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하겠다고 하고 글로벌 서비스 가능성도 말했다. 기존 통신사들은 게임체인저로 보고 있는가.
A. 위성통신이 게임체인저가 될지는 단언하긴 어렵다. 일부 위성을 통한 글로벌 사업을 하고 있는 데가 있고, 지금은 특정 니즈를 가진 고객에게만 제공 중이다. 위성은 6G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통신사들이 6G에 대비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인데, 아직은 굉장히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다. 6G는 아직 초기이기에 기술 동향에 예의주시하면서 관련 얼라이언스 등이 생길 것인데, 지켜보는 단계다.
Q. LG헬로비전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데, 합병설이 나온다. 실제 합병은 계약상 불가능한 걸로 안다. 장기적으로 합병 계획이 있는가. 인수로 인한 시너지는.
A. LG헬로비전의 합병은 아직 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고, 내부적으로도 검토한 바 없다. 지금까지의 인수로 인한 시너지에 대해서는, 저희는 유플러스의 양질의 IPTV 서비스가 헬로비전 고객에게도 좀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콘텐츠 공유나 망 투자 효율화를 통해 시너지가 있었다. 현재까지 시너지는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 다만 결합을 통해 모바일 가입자를 확대하길 기대했는데, 그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본다.
Q. 5G품질평가 결과가 얘기 중이다. LG유플러스는 투자가 미진하지 않았나. 3.5㎓ 대역의 주파수 폭이 부족하다는 이유인데, 20㎒가 왜 필요한가.
A. 항상 평가 결과를 보면 속도나 이런 건 미진하게 나오는데, 평가기준이 고객입장에서 체감하는 커버리지 이슈도 있지만 통신사가 투자를 어떻게 하는지를 종합평가를 하다 보니 다를 수 있지 않겠나.
오늘 아침에 기사로 나온 외부평가를 보면 국내에서 가장 좋은 품질을 갖고 있고, 주파수가 20㎒가 적음에도 높은 효율을 달성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평가도 의미가 있어 투자와 망 최적화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
5G 품질 보완 측면도 추가할당이 필요하지만, 현재 이통3사가 농어촌 공동망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이통3사가 동등한 주파수 폭을 사용해야 한다. 20㎒ 추가할당에 대해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정한 절차와 규정에 따를 것이다.
Q. 메타버스가 화두인데,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A. 메타버스가 앞으로 굉장히 중요해질 것 같다. 저희가 최근에 메타버스 개념을 도입해 SM과 협업을 해서 엑소의 가상 전시관을 만들었는데, 별로 마케팅 활동도 안 하고 했는데도 글로벌리 3일 만에 20만 고객이 접속을 했다. 이런 부분의 고객들의 니즈가 굉장히 높아지고 있다.
저희도 새로운 콘텐츠를 고객에서 선보일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저희가 메타버스 자체를 플랫폼화하는 단계는 아니다. 저희 서비스에다가 메타버스를 도입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 그에 필요한 기술적 준비를 하고 있고, 일부는 관련 기업에 지분투자 등을 검토하고 있다.
Q. 무선시장점유율이 치고 올라가고 있다. 추가적인 점유율 목표는 있는가.
A. 작년 말에 저희가 앞으로의 회사의 목표를 어떻게 할지를 많이 논의했다. 과거라면 가입자 몇만, 점유율 얼마라는 걸 강하게 내걸고 전체가 단합된 모습으로 나가자고 했다. 하지만 숫자에 대한 목표를 가지면 정작 고객을 잊게 된다. 고객에 좀 더 집중하고 성장이라는 건 질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나. 정말 중요한 내부 목표는 ‘해지율이 가장 낮은 회사’다. 그에 집중해나갈 것이다.
Q. 2025년까지 비통신 매출의 비중을 30%까지 올린다고 했다. 비통신이라면 굉장히 많은 분야가 있는데 가장 많은 포션을 차지할 분야가 어디인가.
A. 비통신영역에서 가장 큰 건 IPTV와 같은 방송영역일 것 같다. 성장율의 측면에서는 B2B 스마트팩토리, 모빌리티가 클 것이다.
Q. OTT를 고려한 투자보다는 기본서비스를 강화한댔는데, OTT 전략은 무엇인가.
A. 넷플릭스라든지 유튜브 프리미엄이라든지 디즈니플러스에 대해서 일관된 건, 저희는 오픈해서 고객들에게 더욱 많은 선택권을 드리는 게 더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방향이 넓게 더 많은 서비스들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게 맞는 방향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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