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례 함성에 주먹 불끈"…시진핑 대관식 된 中공산당 10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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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1-07-0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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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년 숙원 '절대빈곤 해결' 선포

  • 美 겨냥 "中 억압시 머리 깨진다"

  • 홍콩·대만 관련 강경 입장 재강조

  • "공산당 만세" 땐 1분 넘게 함성

  • 내년 장기집권 리허설 무대 평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열린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연설 도중 주먹을 불끈 쥐며 만세를 외치고 있다. [사진=CCTV 캡처]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행사가 열린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

광장에 운집한 7만여명의 환호 속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가 톈안먼 성루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 주석의 연설이 이어지는 동안 6차례의 함성이 더 터졌고, 그 역시 머리 위로 주먹을 불끈 쥐며 화답했다.

내년 장기 집권 체제 수립을 앞둔 시 주석을 위한 완벽한 리허설 무대였다.

마오쩌둥(毛澤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인민복 차림의 시 주석은 "중화 대지에 전면적인 샤오캉(小康·물질적 풍요) 사회를 실현했다"는 선언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중국 공산당의 숙원인 '두 개의 100년 목표(2021년 샤오캉 사회 실현, 2049년 사회주의 강국 건설)' 중 첫째 과업이 자신의 임기 중에 달성됐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이 개혁·개방을 통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도약했다고 강조하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돌이킬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설이 시작된 뒤 첫 함성은 "어떤 외세라도 우리를 억압하고 노예로 부릴 망상을 한다면 14억 중국 인민이 피와 살로 만든 강철의 만리장성에 머리가 깨져 피가 흐를 것"이라는 대목에서 터져 나왔다. 다분히 미국을 겨냥한 언급이다. 

이어 애국주의와 민족주의 고취를 유도하는 내용들이 연설 후반부를 장식했다.

시 주석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유지를 약속하면서도 "중앙정부는 홍콩과 마카오를 전면 관리·통치하고 국가보안법을 실행해 사회 안정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생중계를 맡은 중국중앙방송(CCTV) 카메라는 때맞춰 행사에 참석한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을 비췄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에 관해서도 "조국 통일을 실현하는 건 중국 공산당의 역사적 임무"라며 "어느 누구도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중국 인민의 결심과 의지, 강한 역량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연설 말미에 함성이 잦아지자 시 주석은 "중국 공산당 만세, 중국 인민 만세"를 외치며 군중을 향해 주먹을 쥐어 보였고, 마지막 함성은 1분 넘게 이어졌다.

시 주석은 내년 10월 개최되는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통해 3연임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정치·제도적 걸림돌은 모두 제거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집권이 2035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이날 창당 100주년 행사를 통해 시진핑 체제의 공고함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며 "장기 집권의 길로 들어서는 걸 자축하는 분위기까지 느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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