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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푼도 안 쓰고 8년 모아야 수도권에 내집 마련 "역대 최장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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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1-08-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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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

  • 수도권 PIR 8.0배…2006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월세 매물정보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에서 내집 마련을 하려면 8년간 버는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최장기간으로, 수도권 집값이 무서운 속도로 오른 영향이다.

16일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2020년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배수(PIR)는 5.5배로 전년 5.4배 대비 상승했다. 특히 수도권은 8.0배로 조사되면서 전년 6.8배 대비 늘었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광역시(5.5→6.0배), 도지역(3.6→3.9배) 등 모든 지역의 PIR가 증가했다. 

PIR는 한 가구가 1년 소득을 모두 저축한다는 가정에서 집을 사는 데 소요되는 기간을 뜻한다. PIR가 5.5배면 5년 6개월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으면 집을 살 수 있다는 의미다.

PIR가 늘어난 것은 집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3∼4주 0.36% 상승에 이어 지난주 0.37%, 이번 주(9일 기준) 0.39%로 4주 연속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경기는 0.47%에서 0.49%로 오름폭을 키우며 역대 최고 상승률 기록을 다시 썼다.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PIR, 배) [자료=국토교통부 제공]


생애 처음으로 내 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기간도 늘었다. 지난해 기준 7.7년으로 전년 6.9년 대비 기간이 늘었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2006년 8.1년, 2010년 8.5년으로 고점을 찍은 후 감소 추세였으나 올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도 늘었다. 지난해 RIR(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비율)는 전국 16.6%(중위수)로 전년(16.1%)에 비해 소폭 늘었다. 지역별(중위수)로는 수도권(18.6%), 광역시 등(15.1%)은 전년 대비 감소, 도지역(12.7%)은 전년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2020년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해로, 경기 침체 대응을 위한 전 세계적인 초저금리 기조 등으로 집값과 임대료가 높아지면서 PIR, RIR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자가에 거주하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57.9%로 전년(58.0%)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으나, 자가를 보유한 가구를 나타내는 자가보유율은 60.6%로 전년(61.2%) 대비 감소했다. 수도권은 54.1→53.0%, 광역시 등은 62.8→62.2%로 줄었다. 도지역은 71.2→71.4%로 소폭 늘었다.

국토부는 “올해 들어 공급 선행지표인 아파트 인허가·착공 실적 등이 증가하고 있으며, 그동안 발표한 8·4대책 등 공급대책을 통해 충분한 물량이 추가 공급될 예정이므로, 자가보유율이 점차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 전체가구 중 주거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가구는 40.6%로, 필요한 주거지원 프로그램으로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34.6%)’, ‘전세자금 대출지원(24.5%)’,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11.6%)‘ 등을 응답했다. 

한편, 국토부는 2006년부터 주거실태조사(일반가구)를 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5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7~12월까지 1대 1 개별 면접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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