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사(社)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향후 2주간 700만회분이 도입되는 가운데, 정부가 루마니아와 모더나 백신 스와프(교환)도 진행하고 있어 향후 국내 백신 수급 상황은 더욱 안정화될 전망이다. 모더나 백신 공급 일정이 구체화되고 백신 수급에 '숨통'이 트이면서 예방접종을 보다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22일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모더나 백신 공급 물량 등을 밝히고 "정부는 앞으로도 모더나사와의 지속적인 협의 등 백신의 안정적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예방접종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루마니아와의 백신 스와프 협의도 물량 확보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강 1총괄조정관은 "현재 루마니아와 우리 정부는 상호간에 필요한 방역 분야 협력 차원에서 백신과 의료기기 상호 공여 등 백신 스와프 차원의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루마니아와의 협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확정되는 대로 신속하게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루마니아와 백신 스와프 논의가 이뤄진 데는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초기 우리 정부의 방역 장비 지원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작년 3월 우리나라가 루마니아에 진단키트 등 방역 장비를 지원하면서 양국 간 신뢰를 쌓아왔다"고 말했다.
정부는 루마니아 정부가 유효기간 만료로 인해 폐기가 임박한 모더나 백신을 국내에 기부하는 것이란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루마니아 정부의 모더나 백신 기부는 사실이 아니다"며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모더나 백신의 유효기간은 11월 이후로 아직 여유가 있는 물량으로 폐기가 임박한 백신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전날 루마니아와의 '공여 및 스와프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는다'는 메시지를 기자단에 공유한 뒤, 자정이 되어서 스와프로 가능성을 한정한 바 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공여 가능성이 사라지자 정부가 급히 스와프로 바꾼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강 1총괄조정관은 "당초부터 논의되고 있던 것은 스와프 차원이었다"며 "일방적인 기부라든지 이런 차원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각국과 백신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서 미국에서 얀센 백신을 공여받았고, 이스라엘과는 화이자 백신 스와프 협정을 맺었다.
◆176일 만에 국민 절반, 백신 1차 접종 완료
백신 수급에 숨통이 트인 가운데 접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26일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176일 만인 지난 21일 1차 접종률이 전 국민의 50%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21일 새로 1차 접종을 한 신규 접종자는 35만9510명으로 22일 0시 기준 누적 1차 접종자는 2586만6970명으로 늘었다. 전체 인구(작년 12월 기준 5134만9116명)의 50.4%에 해당한다.
2차까지 접종을 마친 접종완료자는 12만2794명이 늘어 누적 1156만2518명으로 늘었다. 인구 대비 22.5% 수준이다.
추진단은 이 같은 추세로 접종을 진행하면 애초 목표였던 추석 전 국민 70%(약 3600만명) 1차 접종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접종 완료율 역시 이달 말 16%(약 1300만명), 9월 말 47%(약 2400만명)에 이어 10월 초에는 50%에 이를 전망이다.
추진단 관계자는 "3분기 백신 수급 상황과 18~49세 10부제 사전예약 결과, 지방자치단체 자율접종 진행상황, 잔여백신 접종추이 등을 고려하면 '추석 전 국민 70%에서 1차 접종한다'는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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