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용준 작가가 완간한 정기룡 대하역사소설 ‘정기룡’ 전 5권[사진=상주시 제공]
중견 소설가인 하용준 작가가 여러 해에 걸쳐 집필해 온 대하역사소설 <정기룡>의 제5권 ‘민심의 중심에서’가 나오면서 5권 전권이 완간됐다.
하용준 작가는 지난 수년 동안 여러 집안의 족보를 비롯해 현존하는 역사 문헌과 설화·구전 등을 샅샅이 조사하고 현장 답사를 해 정기룡 장군이 혼란했던 시대의 영웅이자 위인으로 살다간 전 생애를 마치 한 폭의 병풍을 보듯 사실감 있게 그려냈다.
소설 <정기룡>은 제1권 ‘등불이 흐르는 강’, 제2권 ‘우정은 별빛처럼’, 제3권 ‘지옥 속의 목숨들’, 제4권 ‘죽음을 잊은 군병’, 제5권‘민심의 중심에서’로 구성돼 있다.
또한 조선시대에 사용했던 옛말을 시대상을 살려서 적절히 구사했는데 그 낱말 수는 2200단어에 이른다. 또 단어마다 바로 뒤에 풀이를 달아 우리말의 어휘를 새롭고 풍성하게 해 독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면서도 책을 읽기 쉽도록 했다.
정기룡 장군은 60여 평생 동안 병영의 노비에서부터 보국승록대부(정1품)에 이르기까지 한편의 장엄한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다. 그는 무과에 급제한 이후 30여년의 관직생활을 야전에서만 보냈는데 그의 나이 58세에 이르러 마침내 제15대, 또 61세에 제17대, 그렇게 두 차례에 걸쳐 삼도수군통제사에 오르는 등 조선 최고의 무관이었다.
또 조선의 선조와 광해군 두 임금과 명나라 만력제 신종과 천계제 휘종의 두 황제로부터 인정받은 조선 최고의 장수였다. 그러나 그의 출신이 빈천하다는 점과 광해군의 총애를 받아 높은 벼슬을 지냈다는 이유로 인조반정 이후에 그의 업적은 폄하돼 그 뒤로도 역사의 깊은 책갈피 속에 묻힌 인물이 됐다.
이번에 완간된 소설 <정기룡>을 통해 우리는 400여년 동안 소홀하게 잊고 지냈던 또 한명의 역사적 영웅을 새롭게 알게 됐다.
그가 살았던 시대를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에 반추해 봄으로써 한 위인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한 나라의 흥망은 어떠한 요소에 기인하는가를 정밀하게 음미해 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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