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티난 '써모스 도시락'…"제품력은 기본, 고객 눈 맞추니 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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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1-10-2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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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정 써모스 상품기획팀 팀장 인터뷰

  • 7년동안 써모스 주력제품 기획·개발 담당

  • 코로나 이후 판매량 급증...전년比 128% 증가

김현정 써모스 상품기획 팀장이 서울 여의도 써모스 본사에서 자신이 개발한 다양한 보온도시락 제품을 손에 들어 보이며 제품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써모스코리아]



“한 명, 한 명의 소비자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제품에 반영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이 먼저 제품을 찾아줬고, 텀블러에 이어 보온도시락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죠.”

김현정(45) 써모스 상품기획 팀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써모스 본사에서 자신이 개발한 다양한 보온도시락 제품을 손에 들어 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2011년 써모스에 입사한 김 팀장은 7년 이상 써모스 주력 제품의 상품기획을 담당했으며, 지난 2015년 써모스 최초로 스테인리스를 활용한 한국형 보온도시락 제품을 선보인 주인공이기도 하다.

김 팀장은 “회사에 입사했을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보온도시락 제품이 중국과 일본에서 수입된 일체형이거나 플라스틱 용기를 활용한 제품이었다”며 “밥과 국을 선호하는 한국의 식문화에는 맞지 않는 제품이라는 생각에 한국 문화에 맞춘 보온도시락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김 팀장이 개발한 보온도시락 용기는 플라스틱 소재 일반 보온도시락 용기의 한계를 완벽히 극복했다. 스테인리스 소재를 활용해 환경 호르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운 것은 물론 써모스만의 진공단열 기술을 활용해 최소 6시간 이상의 보온력을 유지할 수 있다.

반찬들이 서로 섞이는 게 불만이라는 소비자 의견에 맞춰 반찬 용기에 칸막이를 더해 국물이 있는 반찬도 다양하게 담을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써모스 보온도시락은 출시 이후 꾸준히 소비자 입소문을 타며 업계 1위를 자랑하는 써모스 텀블러만큼이나 큰 주목을 받고있다. 코로나 이후 위생상의 이유로 보온도시락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매출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써모스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2020년 일체형 보온도시락 판매 수량 152% 상승했으며,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성장했다. 

김 팀장은 써모스 보온도시락이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던 까닭은 자사의 모든 제품이 제조자가 아닌 소비자에 맞춰 기획·개발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스테인리스가 플라스틱보단 원가는 비싸지만, 열전도율이 높아 보온력이 더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다만 열전도율이 높은 만큼 소비자들이 사용할 때 화상 등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손을 잡는 부분에 밴드를 둘러 보온력을 잡는 동시에 안정성까지 높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써모스는 스테인리스 일체형 보온도시락 개발 이후에도 소비자들의 니즈와 시장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가벼운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 맞춰 용량과 무게를 줄인 ‘일체형 콤팩트 보온도시락’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스테인리스와 플라스틱 반찬통을 반반 섞은 ‘플+스 반반 보온도시락’을 개발했다.

플+스 반반 도시락은 코로나 이후 도시락을 챙겨가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을 고려해 기존 도시락통에 전자레인지에 돌릴 수 있는 플라스틱 반찬통을 추가한 제품이다.

김 팀장은 “써모스는 상품 개발 후에도 출시된 제품이 기획 의도대로 시장에 공급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품질관리를 한다”면서 “식문화는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소비자의 눈높이와 니즈를 고려한 제품을 매년 선보일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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