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오리지널 '여고 추리반'은 다섯 명의 여고생이 전학을 간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고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분투하는 내용을 담은 예능프로그램이다. 사건 현장 안에서 제각각의 추리를 펼치고 범인을 잡아내는 '크라임씬'이나, 추리를 통해 공간을 탈출하는 '대탈출'과는 달리 아이들이 협업해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가고 긴 시간 공들여 사건을 해결해나가며 자신들만의 서사를 쌓고, 세계관을 공고히 해나간다.
'여고 추리반'은 추리·미스터리 장르물 팬들에게도 제작진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가지는 작품이다. 여자아이들이 익숙하고도 낯선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미스터리한 사건을 파헤치고 마음껏 모험을 펼치는 과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대리 만족과 짜릿한 쾌감을 안긴다. '여고 추리반'은 시즌1 방영 후 어마어마한 팬덤을 만들어 냈고 시즌2는 시즌1 대비 8주간 시청UV 총합은 약 120%(동일 기간 기준) 이상 증가하며, 프랜차이즈 IP의 성공을 알리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여고 추리반2'는 한층 확장된 세계관과 다채로워진 스토리, 촘촘하게 설계된 반전의 미학은 매회 팬들을 뜨겁게 달궜다. 거침없는 추리반 구성원들의 활약과 보조 출연진들의 열연은 시청자들을 '과몰입'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 열풍의 중심에는 정종연 PD가 있었다. tvN '더 지니어스' 시리즈, '소사이어티 게임', '대탈출', '여고추리반' 등 추리·두뇌 플레이를 위주로 한 개성 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해온 tvN 소속 PD다.
아주경제는 '여고 추리반2' 종영을 기념해 정종연 PD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여고 추리반' 제작 비하인드와 일화를 들어볼 수 있었다.
다음은 '여고 추리반2' 정종연 PD의 일문일답
'여고 추리반2'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 티빙 성과도 좋았다고 하니 기분이 좋다. 사실 저도 OTT는 처음이라 '이게 잘 되고 있나, 아닌가' 감이 안 오더라. 평생 시청률의 노예로 살아서 그런 거 같다. 주변에서 '잘 되었다'라고 하니 그런가 보다 하는 편이다. 반응도 좋은 거 같다. 출연진들이나 스태프들도 만족도가 높다.
결말에 관해서도 이야기가 많았다. 절대 악 '선우경(김영인 분)'을 확실히 처단하지 못한 채 시즌2를 마무리 지었다
- 제 생각에 '여고 추리반' 5명의 구성원이 경찰의 영역을 넘어 절대 악을 처단하는 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았다. 이번 시즌에 등장한 악인은 '여고 추리반'이 감당 할 수 있는 정도의 악역이 아니었다. 캐릭터 빌드업에 있어서 '선우경'이라는 캐릭터를 두고 일관성 있게 표현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
'대탈출'처럼 '여고 추리반' 역시 세계관의 확장으로 이해해도 될까?
- 이번 결말이 다음 시즌의 계획과 닿아있는 건 아니다. 캐릭터에 맞는 결말을 따르다 보니 이렇게 된 거다. '선우경'은 여고생들에게 허무하게 잡힐 수준이 아니다. 물론 시즌을 거듭하면서 '선우경'이 더 건드릴 여지가 있다면 스토리를 더 짜 볼 수는 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여고 추리반'과 '대탈출'은 확실한 차별점을 두고 있는 거 같다
- 그렇다. 점점 거리감이 생기고 있다. '여고 추리반'은 현실에 발붙이고 있으며 방 탈출 같은 어드벤처보다는 추리물에 가깝기를 바랐다. 서서히 추리물답게 가도록 하자고 (제작진들과) 의견을 나누었고 그런 차원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현재 그런 과정이라고 보시면 될 거 같다.
출연진들의 선택, 추리는 제작진이 예상할 수 없는 영역이다. 제작진을 여러 차례 놀라게 했을 텐데. 가장 만족스러웠을 때는 언제인가?
- 역시 뜻대로 움직여 주었을 때 아니겠나(웃음). 선택지가 여러 가지인데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가면 어려움을 겪는다. '여고 추리반' 친구들이 영자 신문반에 들어갔을 때, '멘붕(멘탈 붕괴)'이었다. 보조 출연자에게 무전하고 지시 내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대본에 없었던 새로운 지시를 내려야 했다(웃음).
이번 시즌은 보조 출연자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 출연진들에게 대본만 주고 끝나는 게 아니다. 우리는 일찍 모여서 리허설을 하고 압박 면접처럼 이 경우, 저 경우를 다 시켜본다. 정말 머리가 백지가 되었을 때는 어떻게 대처하라는 식의 대응도 내놓고 있다. 배우들이 잘해주기도 했지만, 작가들도 새벽부터 출근해서 연기자들의 의상부터 대사 하나하나까지 다 챙긴다. 정말 고생 많았다. 또 보조 출연진들은 인이어를 끼고 있어서 피치 못 할 상황에서는 대신 답변을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의 말에 집중하면 어색한 대화가 될 수밖에 없으니 그마저도 미리 준비한다.
선생님들의 활약도 대단했다. 시청자들이 '실제 선생님들을 캐스팅한 것 같다'라며 감탄하기도 했는데
- 선생님 역할을 캐스팅할 때는, '선생님 역할을 해보신 분'을 위주로 뽑았다. 김부식(최재원 분) 선생님, 이두근(신규진 분) 선생님은 정말 공을 많이 들였다. 개그맨이기 때문에 '여고 추리반' 구성원들이 뭘 하더라도 잘 받아쳐 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캐스팅할 때) 연극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 담력이 있어서 선호하는 편인데 코미디는 그런 환경이 잘 조성되어있지 않나. 오디션을 볼 때 압박 면접처럼 보는데 짓궂은 질문도 많이 한다. 예를 들어서 '선생님, 저 화장실 가고 싶어요' 같은(웃음).
이번 시즌은 가스라이팅, 사이버 불링, 몰카 등 사회적으로 문제 되는 소재들이 등장한다. 특히 '몰카' 소재에 관해서는 불편한 시선들이 있었는데
- 우리가 예능이고, 범죄를 소재로 쓰고 있지만 이에 관해 농담할 생각은 전혀 없다. 진지하게 스토리를 짰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그런 스토리를 짤 때, 뻔한 결론이 되어서는 안 되고 모두 당연하다 생각하는 걸 건드려야 하기도 한다. 가볍게 쓸 생각은 없었지만 불편하게 생각하셨다면 다음부터는 고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 쿠키 영상도 화제였다. 다음 시즌도 영화 같은 쿠키 영상을 볼 수 있을까?
- OTT니까 할 수 있었다. 영화의 경우, 쿠키 영상이 있는데 모르고 극장을 나서버리면 망하는 거니까! 오히려 OTT니까 가볍게 적용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쿠키 영상을 못 봤다고 해서 시즌을 그르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시즌3은 어떻게 되나? 비비의 바람대로 '기숙 학교'가 등장하는지, 팬들의 바람대로 '하복'을 볼 수 있는지도 궁금하다
- 시즌3은 찍는다. 이렇게 성적이 좋았는데 안 찍을 이유가 없다. 소재나 콘셉트에 관해서는 비밀이다. 있어도 말 안 할 거다. 말하면 점점 '확정'처럼 되어서, '약속해놓고 왜 안 해 주냐'라고 하더라. 그러니 아직 비밀이다.
'여고 추리반'은 추리·미스터리 장르물 팬들에게도 제작진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가지는 작품이다. 여자아이들이 익숙하고도 낯선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미스터리한 사건을 파헤치고 마음껏 모험을 펼치는 과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대리 만족과 짜릿한 쾌감을 안긴다. '여고 추리반'은 시즌1 방영 후 어마어마한 팬덤을 만들어 냈고 시즌2는 시즌1 대비 8주간 시청UV 총합은 약 120%(동일 기간 기준) 이상 증가하며, 프랜차이즈 IP의 성공을 알리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여고 추리반2'는 한층 확장된 세계관과 다채로워진 스토리, 촘촘하게 설계된 반전의 미학은 매회 팬들을 뜨겁게 달궜다. 거침없는 추리반 구성원들의 활약과 보조 출연진들의 열연은 시청자들을 '과몰입'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 열풍의 중심에는 정종연 PD가 있었다. tvN '더 지니어스' 시리즈, '소사이어티 게임', '대탈출', '여고추리반' 등 추리·두뇌 플레이를 위주로 한 개성 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해온 tvN 소속 PD다.
아주경제는 '여고 추리반2' 종영을 기념해 정종연 PD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여고 추리반' 제작 비하인드와 일화를 들어볼 수 있었다.
'여고 추리반2'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 티빙 성과도 좋았다고 하니 기분이 좋다. 사실 저도 OTT는 처음이라 '이게 잘 되고 있나, 아닌가' 감이 안 오더라. 평생 시청률의 노예로 살아서 그런 거 같다. 주변에서 '잘 되었다'라고 하니 그런가 보다 하는 편이다. 반응도 좋은 거 같다. 출연진들이나 스태프들도 만족도가 높다.
결말에 관해서도 이야기가 많았다. 절대 악 '선우경(김영인 분)'을 확실히 처단하지 못한 채 시즌2를 마무리 지었다
- 제 생각에 '여고 추리반' 5명의 구성원이 경찰의 영역을 넘어 절대 악을 처단하는 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았다. 이번 시즌에 등장한 악인은 '여고 추리반'이 감당 할 수 있는 정도의 악역이 아니었다. 캐릭터 빌드업에 있어서 '선우경'이라는 캐릭터를 두고 일관성 있게 표현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
'대탈출'처럼 '여고 추리반' 역시 세계관의 확장으로 이해해도 될까?
- 이번 결말이 다음 시즌의 계획과 닿아있는 건 아니다. 캐릭터에 맞는 결말을 따르다 보니 이렇게 된 거다. '선우경'은 여고생들에게 허무하게 잡힐 수준이 아니다. 물론 시즌을 거듭하면서 '선우경'이 더 건드릴 여지가 있다면 스토리를 더 짜 볼 수는 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여고 추리반'과 '대탈출'은 확실한 차별점을 두고 있는 거 같다
- 그렇다. 점점 거리감이 생기고 있다. '여고 추리반'은 현실에 발붙이고 있으며 방 탈출 같은 어드벤처보다는 추리물에 가깝기를 바랐다. 서서히 추리물답게 가도록 하자고 (제작진들과) 의견을 나누었고 그런 차원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현재 그런 과정이라고 보시면 될 거 같다.
출연진들의 선택, 추리는 제작진이 예상할 수 없는 영역이다. 제작진을 여러 차례 놀라게 했을 텐데. 가장 만족스러웠을 때는 언제인가?
- 역시 뜻대로 움직여 주었을 때 아니겠나(웃음). 선택지가 여러 가지인데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가면 어려움을 겪는다. '여고 추리반' 친구들이 영자 신문반에 들어갔을 때, '멘붕(멘탈 붕괴)'이었다. 보조 출연자에게 무전하고 지시 내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대본에 없었던 새로운 지시를 내려야 했다(웃음).
이번 시즌은 보조 출연자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 출연진들에게 대본만 주고 끝나는 게 아니다. 우리는 일찍 모여서 리허설을 하고 압박 면접처럼 이 경우, 저 경우를 다 시켜본다. 정말 머리가 백지가 되었을 때는 어떻게 대처하라는 식의 대응도 내놓고 있다. 배우들이 잘해주기도 했지만, 작가들도 새벽부터 출근해서 연기자들의 의상부터 대사 하나하나까지 다 챙긴다. 정말 고생 많았다. 또 보조 출연진들은 인이어를 끼고 있어서 피치 못 할 상황에서는 대신 답변을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의 말에 집중하면 어색한 대화가 될 수밖에 없으니 그마저도 미리 준비한다.
선생님들의 활약도 대단했다. 시청자들이 '실제 선생님들을 캐스팅한 것 같다'라며 감탄하기도 했는데
- 선생님 역할을 캐스팅할 때는, '선생님 역할을 해보신 분'을 위주로 뽑았다. 김부식(최재원 분) 선생님, 이두근(신규진 분) 선생님은 정말 공을 많이 들였다. 개그맨이기 때문에 '여고 추리반' 구성원들이 뭘 하더라도 잘 받아쳐 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캐스팅할 때) 연극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 담력이 있어서 선호하는 편인데 코미디는 그런 환경이 잘 조성되어있지 않나. 오디션을 볼 때 압박 면접처럼 보는데 짓궂은 질문도 많이 한다. 예를 들어서 '선생님, 저 화장실 가고 싶어요' 같은(웃음).
이번 시즌은 가스라이팅, 사이버 불링, 몰카 등 사회적으로 문제 되는 소재들이 등장한다. 특히 '몰카' 소재에 관해서는 불편한 시선들이 있었는데
- 우리가 예능이고, 범죄를 소재로 쓰고 있지만 이에 관해 농담할 생각은 전혀 없다. 진지하게 스토리를 짰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그런 스토리를 짤 때, 뻔한 결론이 되어서는 안 되고 모두 당연하다 생각하는 걸 건드려야 하기도 한다. 가볍게 쓸 생각은 없었지만 불편하게 생각하셨다면 다음부터는 고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 쿠키 영상도 화제였다. 다음 시즌도 영화 같은 쿠키 영상을 볼 수 있을까?
- OTT니까 할 수 있었다. 영화의 경우, 쿠키 영상이 있는데 모르고 극장을 나서버리면 망하는 거니까! 오히려 OTT니까 가볍게 적용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쿠키 영상을 못 봤다고 해서 시즌을 그르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시즌3은 어떻게 되나? 비비의 바람대로 '기숙 학교'가 등장하는지, 팬들의 바람대로 '하복'을 볼 수 있는지도 궁금하다
- 시즌3은 찍는다. 이렇게 성적이 좋았는데 안 찍을 이유가 없다. 소재나 콘셉트에 관해서는 비밀이다. 있어도 말 안 할 거다. 말하면 점점 '확정'처럼 되어서, '약속해놓고 왜 안 해 주냐'라고 하더라. 그러니 아직 비밀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