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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1회 여성기업주간' 개막식에서 여성기업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공기조화 전문 기업 크린에이스는 김숙영 대표가 지난 2020년 코로나로 인해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문을 연 여성기업이다. 10여 년간의 공기조화 관련 직장 경험이 있는 김 대표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 실내 공기 질 개선을 위한 공기조화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초기 창업기업이다 보니 매출이 바로 나지 않아 시제품 제작, 실증테스트 등과 같은 각종 연구개발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정부 지원을 받고 싶어도 대부분이 일회성 지원에 그치거나, 각종 허가나 인증을 갖춘 기업만이 지원 대상이 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아이디어와 열정만 있으면 정부의 다양한 정책지원을 통해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좇아 당차게 사업을 시작했지만, 기술개발 단계부터 자금난에 막혀 제대로 진행하지 못해 막막함을 느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국내의 경우 대부분이 부동산과 유통업, IT분야로만 자금이 몰리는 구조다 보니 기술기반 창업 기업 대부분이 초기 허들을 뛰어넘지 못하고 꽃피우지 못한 기술과 함께 사장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 친환경 어린이 식기를 제조 판매하는 둘쎄월드는 안정선 대표가 2019년 1인 여성기업으로 첫발을 뗀 기업이다. 둘쎄월드는 창업 이후부터 꾸준히 10여 건의 정부 지원 과제를 수행하며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거듭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안 대표조차도 현재까지 외주업체와의 협업 단계에선 늘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외주업체와 교류 시 여성기업에 대한 선입견으로 남성기업 대비 지나친 사업 보증 및 성과를 보여야 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여성기업은 기술력이나 회사 경영 측면에서 남성기업 대비 부족할 것이란 선입견이 있어 계약을 따내는 과정에서도 많은 무시와 무례한 태도를 이겨내야만 했다”며 “예산과 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보이지 않는 선입견과도 부딪혀 싸우다 보니 어려움이 컸다”고 했다.
여성 창업기업 대다수가 5년을 넘기지 못하고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기업 대부분이 영세하며 혁신형 기업 비중이 낮은 영향이 크다. 국내 여성기업이 양적으로는 성장세에 있지만 질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미흡한 만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의 2020년 기준 중소기업 기본 통계에 따르면, 2016년 237만개에 불과했던 여성기업 수는 매년 빠르게 증가하며 2020년 295만개까지 늘었다. 전체 기업의 40.5%에 달하는 규모로, 한국 경제 속 여성기업 위상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업종별 비중을 보면 도매·소매업(26.7%), 부동산업(22.6%), 숙박·음식업(17.0%)이 전체의 66.2%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기술기반 업종 비중도 2015년 11.5%에서 2018년 12.2%로 증가 추세를 보인다.
여성 창업시장 규모도 덩달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여성 창업 기업 수는 2017년 58만5737개에서 2021년 66만616개로 4년 만에 약 8만개가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과 지식기반 서비스업이 포함된 기술기반 업종에서 여성 창업 기업은 같은 기간 7만3993개에서 9만9162개로 7.6% 증가했다. 이는 기술기반 업종 남성 창업의 연평균 증가율 3.0%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하지만 창업에 성공해도 살아남는 기업의 수는 많지 않았다. 여성 창업기업의 생존율은 1년 차 때 62.5%에서 시작해 5년 차에는 28.7%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기업 3곳 중 1곳은 1년을 버티지 못하고 나머지 1곳도 5년 안에 폐업한다는 뜻이다.
5년 차 창업기업 생존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평균(58.3%)과 비교하면 29.6%포인트 낮다. 특히 숙박·요식업 등 창업의 진입장벽이 낮은 이른바 ‘생계형 창업’의 생존율이 높지 않았다.
이는 남성 창업기업 생존율과 비교해도 다소 차이가 난다. 남성 창업기업의 5년 생존율은 35.0%로 여성 창업기업 대비 6.3% 높다.
여성 창업기업이 성장하지 못하는 원인으로는 △기술 기반 창업 부족과 △여성기업 맞춤형 지원책 부족 등이 꼽힌다. 특히 여성 창업기업 맞춤형 지원책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한계다.
김 대표는 “아이디어와 열정만 있으면 정부의 다양한 정책지원을 통해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좇아 당차게 사업을 시작했지만, 기술개발 단계부터 자금난에 막혀 제대로 진행하지 못해 막막함을 느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국내의 경우 대부분이 부동산과 유통업, IT분야로만 자금이 몰리는 구조다 보니 기술기반 창업 기업 대부분이 초기 허들을 뛰어넘지 못하고 꽃피우지 못한 기술과 함께 사장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 친환경 어린이 식기를 제조 판매하는 둘쎄월드는 안정선 대표가 2019년 1인 여성기업으로 첫발을 뗀 기업이다. 둘쎄월드는 창업 이후부터 꾸준히 10여 건의 정부 지원 과제를 수행하며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거듭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안 대표조차도 현재까지 외주업체와의 협업 단계에선 늘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외주업체와 교류 시 여성기업에 대한 선입견으로 남성기업 대비 지나친 사업 보증 및 성과를 보여야 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여성기업은 기술력이나 회사 경영 측면에서 남성기업 대비 부족할 것이란 선입견이 있어 계약을 따내는 과정에서도 많은 무시와 무례한 태도를 이겨내야만 했다”며 “예산과 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보이지 않는 선입견과도 부딪혀 싸우다 보니 어려움이 컸다”고 했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의 2020년 기준 중소기업 기본 통계에 따르면, 2016년 237만개에 불과했던 여성기업 수는 매년 빠르게 증가하며 2020년 295만개까지 늘었다. 전체 기업의 40.5%에 달하는 규모로, 한국 경제 속 여성기업 위상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업종별 비중을 보면 도매·소매업(26.7%), 부동산업(22.6%), 숙박·음식업(17.0%)이 전체의 66.2%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기술기반 업종 비중도 2015년 11.5%에서 2018년 12.2%로 증가 추세를 보인다.
여성 창업시장 규모도 덩달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여성 창업 기업 수는 2017년 58만5737개에서 2021년 66만616개로 4년 만에 약 8만개가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과 지식기반 서비스업이 포함된 기술기반 업종에서 여성 창업 기업은 같은 기간 7만3993개에서 9만9162개로 7.6% 증가했다. 이는 기술기반 업종 남성 창업의 연평균 증가율 3.0%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하지만 창업에 성공해도 살아남는 기업의 수는 많지 않았다. 여성 창업기업의 생존율은 1년 차 때 62.5%에서 시작해 5년 차에는 28.7%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기업 3곳 중 1곳은 1년을 버티지 못하고 나머지 1곳도 5년 안에 폐업한다는 뜻이다.
5년 차 창업기업 생존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평균(58.3%)과 비교하면 29.6%포인트 낮다. 특히 숙박·요식업 등 창업의 진입장벽이 낮은 이른바 ‘생계형 창업’의 생존율이 높지 않았다.
이는 남성 창업기업 생존율과 비교해도 다소 차이가 난다. 남성 창업기업의 5년 생존율은 35.0%로 여성 창업기업 대비 6.3% 높다.
여성 창업기업이 성장하지 못하는 원인으로는 △기술 기반 창업 부족과 △여성기업 맞춤형 지원책 부족 등이 꼽힌다. 특히 여성 창업기업 맞춤형 지원책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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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가 발표한 2021 여성기업 실태조사 중 여성기업 연구개발비 조달 방법 조사 결과표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성 창업기업 대부분은 창업 초기부터 극심한 자금난과 투자금 유치에 난항을 겪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제 연구개발 투자 경험이 있는 여성기업의 연구개발비 조달 방법을 조사한 결과 ‘내부 조달’(80.2%)이 가장 높았으며, 그다음 ‘정책자금’(6.9%), ‘금융기관 대출’(6.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창업 투자회사 또는 벤처캐피털 등을 통해 투자금을 유치하는 경우는 1.6%에 불과했다.
신선미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성은 보통 남성보다 안정적인 창업 스타일을 선호하다 보니 기술 기반 창업보단 소규모 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가운데 대다수 정부 지원책들이 기술 기반 창업 기업에 대해서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남성기업 대비 자금 조달 및 투자가 취약해 생존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 위원은 “어렵게 기술 기반 창업에 성공해도 ‘여성은 남성보다 기술 능력이 떨어질 것’이란 선입견으로 인해 정부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남성기업 대비 요구받는 것들이 더 많다”며 “투자회사 역시 시장성이 높은 기업을 선호하다 보니 수익보단 안전성을 추구하는 여성 창업기업들이 매력적인 투자사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실제 연구개발 투자 경험이 있는 여성기업의 연구개발비 조달 방법을 조사한 결과 ‘내부 조달’(80.2%)이 가장 높았으며, 그다음 ‘정책자금’(6.9%), ‘금융기관 대출’(6.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창업 투자회사 또는 벤처캐피털 등을 통해 투자금을 유치하는 경우는 1.6%에 불과했다.
신선미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성은 보통 남성보다 안정적인 창업 스타일을 선호하다 보니 기술 기반 창업보단 소규모 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가운데 대다수 정부 지원책들이 기술 기반 창업 기업에 대해서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남성기업 대비 자금 조달 및 투자가 취약해 생존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 위원은 “어렵게 기술 기반 창업에 성공해도 ‘여성은 남성보다 기술 능력이 떨어질 것’이란 선입견으로 인해 정부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남성기업 대비 요구받는 것들이 더 많다”며 “투자회사 역시 시장성이 높은 기업을 선호하다 보니 수익보단 안전성을 추구하는 여성 창업기업들이 매력적인 투자사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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