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순방] 김건희 여사 품은 캄보디아 '심장병 아동'에 국내 후원 문의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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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2-11-1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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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캄보디아 공식 배우자 프로그램 불참...'오드리 헵번 따라 하기' 논란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 중인 김건희 여사가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 위치한 헤브론 의료원을 찾아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 지원 및 치료 방안을 논의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재명 부대변인은 1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는 그제(12일)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아동의 집을 방문한 데 이어 어제(13일)는 지난 11일 방문한 헤브론 의료원을 다시 찾아 아동 치료를 위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다행스럽게도 아동의 사연이 알려진 뒤 국내의 후원 문의가 쇄도하면서 김 여사 등은 '마침내 생명의 길이 열렸다'며 안도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이영돈 헤브론 병원장에게 "헤브론 의료원이 국내외에 더 많이 알려져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다면 그 가정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 전체가 희망으로 밝아지게 될 것"이라며 "제가 이런 희망을 주는 일에 보탬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의 개최국인 캄보디아가 준비한 각국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 참여 대신 현지 심장질환 아동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김 여사는 11일 한국인 의사가 세운 현지 무료진료소 '헤브론 의료원'을 방문해 어린이 환자들과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당초 12일에는 캄보디아가 준비한 앙코르와트 사원 방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날 헤브론 의료원에서 김 여사를 만나길 희망했지만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해 만나지 못한 아동의 집을 찾았다.

13일에도 캄보디아 측 프로그램 대신 헤브론 의료원을 방문해 해당 아동의 건강 회복과 일상 적응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인도주의적 행보지만 결과적으로 캄보디아가 준비한 공식 외교 일정을 '패싱'한 셈이다.
 
이 부대변인은 "김 여사의 헤브론 의료원 재방문은 아동 지원 방안을 두고 많은 걱정을 하는 김 여사에게 윤 대통령이 제안해 이뤄진 것"이라며 "김 여사는 불가피하게 이날도 각국 정상 배우자를 위해 캄보디아 정부가 제공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국익을 위한 공식 배우자 프로그램보다 개인적인 동정심을 앞세운 것 아닌가'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나라 국민들과 어떻게 소통하냐 하는 문제"라며 김 여사의 '소프트 외교' 행보가 양국 관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 여사가 외국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을 따라 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김 여사가 심장병 아동을 안고 있는 모습이 과거 헵번이 아프리카 봉사활동 중 찍은 사진과 비슷해서다. 김 여사는 예전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 부인 재클린 케네디 여사를 따라 했다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한편 김 여사는 지난 11일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윤 대통령과 프놈펜에 도착했다. 김 여사 일정에 대한 기자단의 근접 취재는 일절 허용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 후 보도자료와 사진이 공지됐다.
 
11일 헤브론 의료원 및 앙두엉 병원 방문, 12일 심장질환 아동 가정 방문과 친환경 업사이클링 제조 업체 방문, 13일 헤브론 의료원 재방문 및 캄보디아 한인 청년 격려 등 단독 일정을 소화했다. 또 윤 대통령과는 캄보디아 동포 만찬 간담회와 캄보디아가 주최한 갈라 만찬 등에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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