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7일 한·미의 군사적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며 “판단에 따라 언제든지 적중하고 신속하며 압도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상시적 준비태세에 있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최근 간과할 수 없을 정도로 도를 넘어 극히 광기적인 추이로 나가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의 과시성 군사행동들과 온갖 수사적 표현들은 의심할 바 없이 우리가 반드시 무엇인가를 통해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조건부를 지어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부장의 이번 담화는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국 장거리 폭격기 B-52H가 전날 서해 상공에서 전개되는 등 한·미 군사 연합훈련이 본격화하는 데 따른 대응성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한 것은 지난달 20일 이후 15일 만으로 올해 들어 4번째다.
김 부부장은 또 존 애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태평양으로 발사하면 즉각 격추할 것”이라고 발언했다는 최근 국내 언론 보도를 지목하며 비난하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태평양은 미국이나 일본의 영유권에 속하지 않는다”며 “미국 관할권에 속하지 않는 공해와 공역에서 주변국들의 안전에 전혀 위해가 없이 진행되는 우리의 전략무기시험에 요격과 같은 군사적 대응이 따르는 경우 이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명백한 선전포고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13∼23일 진행되는 한·미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합연습에 대해서도 비난하며 중단을 촉구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명의 담화에서 “국제사회는 조선반도와 지역의 긴장완화를 도모하기 위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평화애호적 노력에 합세해 미국과 남조선에 전쟁연습을 당장 중단할 데 대한 명백한 신호를 보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성은 “미국과 남조선의 무책임하고도 우려스러운 무력시위책동에 강한 유감을 표시한다”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군사적 적대행위를 지체없이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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