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중국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 우려에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85포인트(0.06%) 하락한 3283.25으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10.29포인트(0.09%) 내린 1만1598.29로 장을 닫았다. 창업판지수는 6.15포인트(0.26%) 하락한 2377.58으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선전 증시의 거래대금은 각각 3128억 위안, 4057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주류(-0.90%), 금융(-0.54%), 석탄(-0.51%), 비철금속(-0.46%), 의료기기(-0.38%)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조선(2.17%), 전자·IT(1.97%), 미디어·엔터테인먼트(1.50%), 전자부품(1.49%), 인쇄·포장(1.40%)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외국인 자본 유출이 증시 하락세를 견인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순유출된 북향자금(北向資金, 외국인 자금) 규모는 10억1400만 위안이다. 이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12억6000만 위안이 빠져나갔고, 홍콩을 통해 선전증시에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 2억4600만 위안이 유입됐다.
7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시장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발언했다. 시장은 파월의 발언을 21~22일 진행되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에 있어 ‘빅스텝(0.5%포인트)’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미국의 추가 긴축 우려에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얼어붙은 가운데 중국증시도 그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뱅크의 선임 통화 전략가 로드리고 카트릴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것을 감안할 때 파월의 매파적 발언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었다"면서도 "하지만 시장은 이에 준비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연준의 긴축 우려에 위안화 환율도 크게 절하됐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369위안 올린 6.952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0.53% 하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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