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반격 개시 일주일 만에 3개 마을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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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6-1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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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로고다트네, 네스쿠흐네, 마카리우카 탈환 주장

  • 러 점령한 마리우폴·바흐무트 인접 지역들

[사진=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3개 마을을 탈환했다. 우크라이나는 11일(이하 현지시간) 동남부 격전지에 있는 마을 세 곳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반격 개시 이래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손아귀에서 마을을 탈환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도네츠크주(州) 블로고다트네 마을의 폭격당한 건물에서 자국 군이 우크라이나 국기를 게양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익명의 군인은 “우리는 적을 우리의 조국에서 쫓아내고 있다”며 “무엇보다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동영상에는 우크라이나군이 네스쿠흐네에서 깃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 네스쿠흐네와 블로고다트네는 차량으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인접 지역이다. 
 
로이터통신은 이 동영상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진 못했으나, 우크라이나 측이 탈환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린 점에 주목했다. 발레리 셰르셴 우크라이나 육군 대변인은 TV 방송에서 “우리는 반격 작전의 첫 번째 결과로, 국지적인 결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블로고다트네, 네스쿠흐네에 이어 마카리우카도 탈환한 것으로 보인다. 한나 말리아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성명을 내고 남부에 위치한 마카리우카를 탈환하고, 남쪽 전선에서 300~1500m를 진격했다고 밝혔다. 또한 말리아르 차관은 우크라이나군이 파괴된 도시 바흐무트 근처 동쪽에서 공격 작전을 계속해서 펼치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반격 개시 일주일여 만에 세 개 마을을 탈환한 셈이다. 
 
우크라이나군이 이번에 탈환한 지역들은 크름반도로 이어지는 러시아의 육상 길을 막는 등 전략적 가치가 높다. 마카리우카와 블로고다트네는 러시아가 점령 중인 마리우폴과 각각 북서쪽으로 약 90km, 남쪽으로 약 95km 떨어져 있다. 또한 블로고다트네는 동부 최격전지인 바흐무트로 연결되는 보급로다. 러시아는 지난달 바흐무트를 점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반격과 관련한 정보를 획득하지 못하도록 정보 유출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최전선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어서 전쟁 상황을 평가하는 것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수장은 반격 개시를 최근 인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0일 동부와 남부를 탈환하기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해 온 반격을 시작했다고 알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지난 9일 우크라이나군이 공격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방어선을 뚫지 못하고 사상자만 발생하는 등 우크라이나 측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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