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벽지 학교에 서울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지역 시도 교육청과 협업한 '농촌유학' 유학생이다. 농촌유학은 공교육 위기 극복과 도시·농촌 학교가 상생하는 방안을 고민한 결과물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도시의 바쁜 삶을 벗어나 아이들에게 '제2의 고향'을 선물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고 공교육 정상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농촌유학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텃밭 가꾸기 등 도시에서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을 많이 해서 행복해요."
전북 진안군 조림초등학교 5학년인 이하랑군(10)은 기자에게 이같이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학교를 다니던 이군은 지난해 10월 조림초로 농촌유학을 왔다.
서울시교육청이 도입한 농촌유학이 도시학생 생태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농촌유학은 서울 학생들이 농촌으로 전학을 가서 교실이 아닌 자연 속에서 생태놀이·지역문화 탐방 등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 동안 농촌유학을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매년 감소하는 학령인구와 기후위기 속에서 도시와 농촌 학생들 간 간극을 채워주기 위한 교육"이라며 "서울 아이들은 생태 가치와 공동체 문화를 배우고, 지방에선 더 많은 학생이 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소개했다.
시교육청은 전라남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2021년 농촌유학을 도입했다. 지난해에는 전라북도로 확대했다. 올 하반기엔 강원도교육청과 손잡고 농촌유학 시행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농촌유학을 택하는 서울 학생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21년 1학기 81명이었던 농촌유학 학생 수는 2학기 147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학기에는 223명, 2학기에는 263명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유형별·지역별로 지원금과 정착금 기준이 다르다. 초기 정착금은 서울시교육청을 통해서 온 서울 학생에게만 지급된다.
생태체험을 주제로 농촌유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진상덕 전북 동상초등학교 교감은 "서울시교육청에서 지원을 해주니 (서울에서) 이곳에 오려는 학생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농촌유학은 무엇보다 유학을 실제 경험한 학생과 학부모 만족도가 높다.
서울에서 온 농촌유학생들은 학생 수가 60명 이하인 농촌 학교에 배정돼 마을 곳곳에서 생태교육과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한다. 시교육청은 "학부모들도 농촌학교의 자연 프로그램, 아이들 식습관과 건강상태 개선 등 다양한 부분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함께 경험하고 만족해한다"고 전했다.
이렇다 보니 유학 기간을 늘리는 비율도 높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2021년 1학기 전남 지역 농촌유학에 참여한 학생 81명 가운데 57명이 연장을 택해 2학기에도 농촌 학교를 다녔다. 2022년 1학기 유학생 26명 가운데는 17명이 2학기까지로 기한을 연장했다.
전북 동상초에서 농촌유학을 하고 있는 안유담군(12)도 "원래 6월에 서울로 돌아갈 예정이었지만 여기에 더 있고 싶어서 1년간 연장했다"고 말했다. 안군은 "유치원 때 와서 중학교 1학년까지 있는 누나도 봤다"고 말했다.
전남 학생 수는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전남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유·초·중등 전체 학생 수는 20만333명으로 전년 대비 3958명 감소했다. 전체 학생 수는 2020년 2.7%, 2021년 1.5%, 2022년 1.9%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농촌유학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지역은 상황이 다르다. 두 개 학년이 같이 수업하는 복식학급이 없어지거나 학생 감소 폭이 크게 줄었다. 전남 농촌유학 운영 학교 48개교 학생 2224명 중 농촌유학생은 10.3%에 이른다.
전북 완주군 동상면에 있는 동상초는 이 지역에 있는 유일한 학교다. 지역민은 물론 지역 학생 수도 적지만 농촌유학을 도입한 뒤 폐교 위기에서 벗어났다.
민환성 동상초 교장은 "동상면 통틀어 학교가 이곳밖에 없다"며 "동상초는 10년 전부터 농촌유학생을 받기 시작했고 최근 서울시교육청과 의견을 모아 서울 학생도 받고 있다"면서 농촌유학이 학생 수 확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텃밭 가꾸기 등 도시에서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을 많이 해서 행복해요."
전북 진안군 조림초등학교 5학년인 이하랑군(10)은 기자에게 이같이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학교를 다니던 이군은 지난해 10월 조림초로 농촌유학을 왔다.
서울시교육청이 도입한 농촌유학이 도시학생 생태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농촌유학은 서울 학생들이 농촌으로 전학을 가서 교실이 아닌 자연 속에서 생태놀이·지역문화 탐방 등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 동안 농촌유학을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매년 감소하는 학령인구와 기후위기 속에서 도시와 농촌 학생들 간 간극을 채워주기 위한 교육"이라며 "서울 아이들은 생태 가치와 공동체 문화를 배우고, 지방에선 더 많은 학생이 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소개했다.
시교육청은 전라남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2021년 농촌유학을 도입했다. 지난해에는 전라북도로 확대했다. 올 하반기엔 강원도교육청과 손잡고 농촌유학 시행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농촌유학을 택하는 서울 학생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21년 1학기 81명이었던 농촌유학 학생 수는 2학기 147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학기에는 223명, 2학기에는 263명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학생 만족도·유학기간 연장률 높아
농촌유학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운영된다. △가족이 함께 농촌으로 내려와 사는 '가족체류형' △학생이 인근 농가에서 농가 부모에게 돌봄을 받으며 하숙하는 '홈스테이형' △학생 여러 명이 법인격을 갖춘 단체에서 활동가에게 보살핌을 받으면서 생활하는 '지역센터형' 등이다. 서울 소재 공립초교 1~6학년, 중학교 1~2학년이 대상이다. 유형별·지역별로 지원금과 정착금 기준이 다르다. 초기 정착금은 서울시교육청을 통해서 온 서울 학생에게만 지급된다.
생태체험을 주제로 농촌유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진상덕 전북 동상초등학교 교감은 "서울시교육청에서 지원을 해주니 (서울에서) 이곳에 오려는 학생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온 농촌유학생들은 학생 수가 60명 이하인 농촌 학교에 배정돼 마을 곳곳에서 생태교육과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한다. 시교육청은 "학부모들도 농촌학교의 자연 프로그램, 아이들 식습관과 건강상태 개선 등 다양한 부분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함께 경험하고 만족해한다"고 전했다.
이렇다 보니 유학 기간을 늘리는 비율도 높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2021년 1학기 전남 지역 농촌유학에 참여한 학생 81명 가운데 57명이 연장을 택해 2학기에도 농촌 학교를 다녔다. 2022년 1학기 유학생 26명 가운데는 17명이 2학기까지로 기한을 연장했다.
전북 동상초에서 농촌유학을 하고 있는 안유담군(12)도 "원래 6월에 서울로 돌아갈 예정이었지만 여기에 더 있고 싶어서 1년간 연장했다"고 말했다. 안군은 "유치원 때 와서 중학교 1학년까지 있는 누나도 봤다"고 말했다.
'학령인구절벽' 농촌학교도 활기
농촌유학은 농촌 학교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서울 학생을 받아들인 벽지 학교는 학생 수 감소세 둔화세가 뚜렷하다.전남 학생 수는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전남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유·초·중등 전체 학생 수는 20만333명으로 전년 대비 3958명 감소했다. 전체 학생 수는 2020년 2.7%, 2021년 1.5%, 2022년 1.9%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농촌유학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지역은 상황이 다르다. 두 개 학년이 같이 수업하는 복식학급이 없어지거나 학생 감소 폭이 크게 줄었다. 전남 농촌유학 운영 학교 48개교 학생 2224명 중 농촌유학생은 10.3%에 이른다.
전북 완주군 동상면에 있는 동상초는 이 지역에 있는 유일한 학교다. 지역민은 물론 지역 학생 수도 적지만 농촌유학을 도입한 뒤 폐교 위기에서 벗어났다.
민환성 동상초 교장은 "동상면 통틀어 학교가 이곳밖에 없다"며 "동상초는 10년 전부터 농촌유학생을 받기 시작했고 최근 서울시교육청과 의견을 모아 서울 학생도 받고 있다"면서 농촌유학이 학생 수 확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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