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가 이달부터 추가 감산을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은 올해 3분기가 국제 유가 방향을 좌우하는 주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3일 보도했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국제 유가는 큰 변동 없이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근월물)은 전장 대비 0.19% 하락한 배럴당 75.27달러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근월물)은 0.23% 밀린 배럴당 70.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올해 들어 약 12% 하락했다. 중국 경제 성장 둔화, 미국 경기 우려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 러시아와 이란의 견조한 원유 공급 등이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의 제조업 활동이 크게 살아나지 않는 점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6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5로 집계되면서 전월치(50.9)를 밑돌았다.
반면, 사우디의 추가 감산, 미국의 전략유 비축 등은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사우디는 이달부터 일일 원유 생산량을 기존 1000만 배럴에서 900만 배럴로 줄였다. 더구나 감산 결정이 7월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다고 예고한 상태다.
미국이 고갈된 비축유를 보충하기 위해 올해 약 1200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사들여야 하는 점도 유가에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37명의 이코노미스트와 애널리스트들은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배럴당 평균 83.0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5월 전망치인 84.73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들은 3분기에 평균 배럴당 83.28달러, 4분기에 배럴당 86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약 75달러 수준에 거래되는 점을 감안하면, 유가가 상승할 것이란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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