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 곳곳에서 '부실시공 아파트' 사태에 이어 '묻지마 흉기 난동'이 발생하면서 국민들 사이에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전 세계 어느 국가보다 안전하다고 자신했던 대한민국 국가·사회안전망에 비상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6일 경찰청에 따르면 신림역·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온라인 '살인예고' 글도 늘어나 이날 낮 12시 기준 전국에서 살인예고 글 작성자 46명을 검거했다. 전날 낮 12시 기준 18명에서 하루 사이 28명 늘어났다.
지난달 21일 신림역 칼부림 사건 이후 채 한 달도 안 돼 지난 3일 분당구 서현역 '묻지마 흉기 난동'이 일어나면서 이 같은 살인 예고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찰은 지난 3일 서현역 칼부림 사건 이후 다중시설, 살인 예고 지역(89개) 등 범죄우려지역 3444개소를 선정해 자율방범, 기동대, 특공대, 지역경찰 등 보안 인력 2만2098명을 배치했다. 이 기간 동안 거동 수상자를 대상으로 검문검색 442회를 실시해 실질적인 혐의 14건을 적발했다.
분당구 정자동에 사는 30대 주부 장모씨는 "학교 다닐 때 매번 오가던 곳인데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하니 너무 무섭다"며 "호신용품을 살 정도로 세상이 흉흉해졌다"고 말했다.
실제 무너진 치안 시스템에 최루 스프레이, 호신봉, 전기충격기 등 호신용품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인터파크 호신용품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늘었다.
최준호 한양대 구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주변에서 누가 인터넷에 살인 예고글을 올렸거나 흉기를 공공장소에서 소지한 것을 보면 반드시 그 사람 보호자나 수사기관에 알려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방치하고 위험하지 않을 것이라고 사소하게 생각하고 넘겨서는 절대 안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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