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의 심기가 불편한 모습이다. 올해 G20 주최국이자 아시아 내 라이벌로 간주되는 인도의 '몸값'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경제난을 비롯, 각종 난관에 처한 중국이 웃고 있기만은 어려운 상황이 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9~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불참할 예정이라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은 시 주석 대신 리창 국무원 총리가 G20에 참석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시 주석의 G20 정상회의 참여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이지만, 실제로 불참하게 된다면 이는 시 주석이 2013년 주석직에 오른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시 주석의 G20 불참 소식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그(시 주석)가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시 주석은 불과 1주일 전만 해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가 G7을 비롯한 서방 선진국 모임에 대항할 것을 열렬히 촉구했고, 그 결과 브릭스에 아르헨티나 등 6개국이 추가 가입하는 성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러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서방 진영에 대항하는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정치·외교 전문 매체 포린폴리시(FP)는 "G20 정상회의 참석은 항상 중국 외교 정책 전략의 주요 부분이었다"며 "이전 (G20) 정상회의에서는 시 주석과 주요 경쟁국 지도자들 간 전략 대화가 있곤 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작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기간 중 시 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났던 것을 지목했다.
엇갈린 라이벌
G20 정상회의를 불과 1주일 앞둔 지금 중국과 인도의 상황은 '극과 극'이라고 할 만큼 엇갈린 모습이다.
중국의 상황은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팬데믹 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힘입어 강하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던 경제는 점차 그 탄력을 잃어가면서 디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하락) 문제가 불거졌고, 잠잠해졌나 싶던 부동산 위기는 헝다·완다 등 기존 업체들 외에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라는 또 다른 암초가 등장했다.
대외적으로도 미국 주도하 서방 세계 국가들이 '디리스킹(위험 제거)'이라는 명목하에 중국을 대상으로 각종 제재를 취하고 있어 말 그대로 '내우외환'이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현 상황대로 흘러간다면 중국이 올해 목표 성장률인 '5% 안팎'조차 달성하기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하반기 들어 부양책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반면 인도는 희소식이 연달아 전해지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인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8%로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지난달에는 달 남극 탐사선을 성공적으로 달에 안착시킨 데 이어 이달 2일에는 태양 탐사선까지 발사했다. 이외에도 유엔 경제사회처는 지난 5월에 인도 인구가 중국을 추월해 세계 1위 인구 국가에 올라섰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처럼 상반된 양국의 상황은 증시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인도증시 센섹스 지수는 최근 다소 주춤해지긴 했지만 올해 2분기 이후 상승세를 거듭한 가운데 연달아 신고점을 경신했다. 반면 중국증시는 지난달 외국인이 13거래일 연속 매도하며 2016년 이후 최장 기간 매도세를 기록했고, 이 와중에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저점까지 떨어졌다.
아시아, 나아가 국제사회에서 라이벌로 평가받는 인도와 중국의 상황이 이처럼 엇갈린 것은 분명히 중국에 불편한 요소가 있다.
더욱이 중국은 지난주에 아루나찰 프라데시, 악사이친 등 인도와의 국경 분쟁 지역을 자국 영토로 표기해 인도 정부로부터 공식 항의를 받기도 했다. FP는 얼마 전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모디 총리가 국경 분쟁에 대해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짚었다.
결국 이번 G20 정상회의의 경우, 인도가 주최국이라는 것이 중국 입장에서는 껄끄러운 면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은 어떻게 해서든 인도가 주최하는 G20 정상회의의 빛을 퇴색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뉴욕 소재 싱크탱크 아시아 사회 정책 연구소(ASPI)의 파르와 아메르 남아시아 이니셔티브 국장은 시 주석의 G20 불참은 중국이 인도에 "중앙 무대를 양보하기 꺼리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며, "중국은 인도가 '글로벌 사우스(개발도상국들의 통칭)'를 대변하는 목소리가 되거나, 히말라야 지역 안에 있는 인도가 이번 G20 정상회의를 매우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중국의 상황은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팬데믹 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힘입어 강하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던 경제는 점차 그 탄력을 잃어가면서 디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하락) 문제가 불거졌고, 잠잠해졌나 싶던 부동산 위기는 헝다·완다 등 기존 업체들 외에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라는 또 다른 암초가 등장했다.
대외적으로도 미국 주도하 서방 세계 국가들이 '디리스킹(위험 제거)'이라는 명목하에 중국을 대상으로 각종 제재를 취하고 있어 말 그대로 '내우외환'이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현 상황대로 흘러간다면 중국이 올해 목표 성장률인 '5% 안팎'조차 달성하기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하반기 들어 부양책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반면 인도는 희소식이 연달아 전해지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인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8%로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지난달에는 달 남극 탐사선을 성공적으로 달에 안착시킨 데 이어 이달 2일에는 태양 탐사선까지 발사했다. 이외에도 유엔 경제사회처는 지난 5월에 인도 인구가 중국을 추월해 세계 1위 인구 국가에 올라섰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처럼 상반된 양국의 상황은 증시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인도증시 센섹스 지수는 최근 다소 주춤해지긴 했지만 올해 2분기 이후 상승세를 거듭한 가운데 연달아 신고점을 경신했다. 반면 중국증시는 지난달 외국인이 13거래일 연속 매도하며 2016년 이후 최장 기간 매도세를 기록했고, 이 와중에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저점까지 떨어졌다.
아시아, 나아가 국제사회에서 라이벌로 평가받는 인도와 중국의 상황이 이처럼 엇갈린 것은 분명히 중국에 불편한 요소가 있다.
더욱이 중국은 지난주에 아루나찰 프라데시, 악사이친 등 인도와의 국경 분쟁 지역을 자국 영토로 표기해 인도 정부로부터 공식 항의를 받기도 했다. FP는 얼마 전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모디 총리가 국경 분쟁에 대해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짚었다.
결국 이번 G20 정상회의의 경우, 인도가 주최국이라는 것이 중국 입장에서는 껄끄러운 면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은 어떻게 해서든 인도가 주최하는 G20 정상회의의 빛을 퇴색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뉴욕 소재 싱크탱크 아시아 사회 정책 연구소(ASPI)의 파르와 아메르 남아시아 이니셔티브 국장은 시 주석의 G20 불참은 중국이 인도에 "중앙 무대를 양보하기 꺼리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며, "중국은 인도가 '글로벌 사우스(개발도상국들의 통칭)'를 대변하는 목소리가 되거나, 히말라야 지역 안에 있는 인도가 이번 G20 정상회의를 매우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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