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연매출 '1조 클럽' 새 얼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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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3-09-0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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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화학, 상반기 먜출 5950억…1조2000억 자신감

  • 보령, 항암제 앞세워 조기 달성 가능성

  • JW중외제약·HK이노엔도 기대감 키워

사진LG화학
[사진=LG화학]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새롭게 ‘1조 클럽’ 진입을 노리는 후보생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업계가 호황을 이어갈지 관심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보령, JW중외제약, HK이노엔 등의 제약사가 올해 연 매출 1조원을 목전에 둔 기업들로 꼽힌다.

우선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지난해 909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5950억원을 기록해 작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 1월 인수한 미국 항암신약 기업 아베오파마슈티컬스(아베오)의 매출과 당뇨 신약 ‘제미글로’ 판매 등을 고려하면 올해 1조 클럽 가입은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회사는 올해 연 매출 목표를 1조2000억원으로 설정한 바 있다.

중견 제약사 중에선 보령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당초 이 회사는 2026년 매출 1조원을 목표로 설정했으나 최근 실적 향상에 따라 증권가에선 조기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보령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201억원으로 전년대비 16% 성장했다. 특히 고혈압 신약 ‘카나브’ 시리즈와 항암제를 중심으로 매출 증대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항암제 매출액은 10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오르면서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평가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보령의 전략적인 성장 전략과 엔데믹 효과로 전문의약품 중심으로 고성장 중”이라며 “고마진 카나브패밀리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실적 성장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W중외제약의 올 상반기 매출은 3549억원으로 지난해 3172억원 대비 1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244억원 대비 81%나 늘었다.

이 회사의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부문은 수액제다. 국내 수액제 시장에서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본격화로 환자들의 병원 방문과 입원 횟수가 늘어나면서 올 들어 수액 수요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에선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수액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HK이노엔 역시 1조 클럽 가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현재 국산 30호 신약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해외 매출이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신약은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만 1300억원이 넘는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한국 외 케이캡이 기술 또는 완제품 수출 형태로 진출한 해외 국가는 총 35개 국가에 달한다.

이 회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3893억원으로 전년 대비 뒷걸음질 쳤다. 다만 주력 제품인 케이캡과 컨디션 등을 중심으로 성장세는 유지 중인 만큼 하반기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는 게 증권가 판단이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반등할 이유가 풍부하다”면서 “케이캡 관련 모멘텀들이 부각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수액제, 컨디션, 티로그 성장도 지속됨에 따라 하반기 수익성은 상반기를 상회할 것”이라고 봤다. 

한편 지난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광동제약,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이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연결 기준 매출 3조13억원으로 국내에선 최초로 매출 3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의료기기 업계에서는 코로나 진단키트로 급성장한 에스디바이오센서가 3조원, 오스템임플란트가 처음으로 1조원대 매출을 냈다. 

작년 호실적을 낸 대부분의 기업들이 올해도 연 매출 1조원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다만 엔데믹 전환으로 외형이 급감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2분기 적자전환하며, 올해 1조 클럽 재진입은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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