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 국내 에너지 수급에 영향 적을 듯... 국제유가는 지켜봐야

산업부,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급 영향 긴급 상황점검

분쟁지역, 유조선 경로 호르무즈 해협과 멀어... 도입 차질 적을 전망

국제유가는 약 3.6% 상승... 각종 시나리오 마련해 총력 대응할 것

이스라엘의 보복 폭격으로 화재가 발생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진=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에 공세를 가하면서 양측의 무력충돌이 심화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우리나라 에너지 자원 수급에 지나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국제유가 변동은 주시해야 할 전망이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강경성 제2차관은 해당 사태와 관련한 석유·가스 수급 현황과 국내외 유가 영향 등을 점검하는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석유공사·가스공사 등이 참석했다.

산업부 측은 "분쟁지역이 국내 주요 석유·가스 도입경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거리가 있어, 국내 도입에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중동 인근에서 항해·선적 중인 유조선과 LNG 운반선이 모두 정상 운항 중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회의에선 국내 석유와 가스 비축량 현황을 확인하며, 국내 수급 비상상황에 대비한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영향으로 이날 국제유가는 전거래일 대비 약 3.6% 상승한 배럴(약 159리터)당 87.7달러(브렌트유, 오전 9시 기준, 약 11만8543원)를 기록하는 등 단기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후 유가 상승세 지속 여부는 이스라엘 주변 산유국의 대응 등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산업부는 석유공사, 가스공사와 함께 과거 중동 분쟁 사례와 현재 국제정세 등을 분석하고, 향후 석유·가스 가격 시나리오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강경성 2차관은 "중동은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 67%와 가스 37%를 공급하는 지역이다. 중동 정세가 우리나라 에너지 안보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매우 크다. 향후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국내 수급 차질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 유관기관, 업계가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한편, 산업부는 관련 사태를 지속 주시하며, 유관기관·업계와 함께 유조선 운항 상황 등 수급 동향과 유가 동향을 점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