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내는 '주공5단지vs장미1·2·3차' 잠실 재건축 랜드마크 대결…"서초·강남 따라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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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롬 기자
입력 2023-10-2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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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 단지 입구. [사진=박새롬 기자]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에 참여하는 송파구 잠실 지역 대규모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와 장미1·2·3차가 ‘잠실 랜드마크’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가 잠실아파트지구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재건축 밑그림이 나온 가운데 가구 수가 가장 많은 두 단지가 50층 이상 한강변 고층 단지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신천동 장미1·2·3차 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은 오는 12월 신통기획안 확정을 목표로 서울시와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가 지난 12일 잠실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결정안을 공고하고 해당 구역을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재건축 사업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신통기획 자문 방식을 진행 중인 잠실주공5단지가 최고 70층, 기존 3930가구에서 6303가구로 재건축하는 정비계획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규모가 비슷한 장미1·2·3차도 용도지역 상향을 통해 고층 대단지로 재건축될 전망이다. 조합 측은 기존 3522가구에서 약 5000가구, 최고 50층 이상까지 계획 중이다. 

장미1·2·3차는 2019년 50층 재건축 추진했다가 무산됐으나 다시 50층 이상으로 재건축이 가능해진 상태다. 제3종 일반주거지역이 면적 대부분을 차지해 기존 용적률 200% 이하에서 재건축 시 최대 300%까지 높일 수 있어서다. 장미1·2·3차 재건축정비사업 조합 관계자는 "앞서 설계업체 측에선 60층 이상, 2개 동 형태의 안을 제안한 만큼 50층이 아닌 60층 이상도 가능하다"며 "12월 중으로 신통기획안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주민참여단과 주민설명회를 진행하고 연내 신통기획안을 확정하는 게 목표인데 정비계획 수립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주공5단지보다 더 빠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미아파트는 잠실 기존 대단지와 재건축 예정 단지들 대부분이 컨소시엄인 것과 달리 단일 브랜드로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장미아파트 조합 관계자는 "롯데 르엘로 지어지는 미성·크로바를 제외하고 대부분 컨소시엄 아파트라는 점이 잠실이 제대로 된 가치 평가를 못 받는 요소 중 하나라고 본다"며 "우리는 무조건 단일 시공사로 계약해 서초 반포처럼 가치를 높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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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사진=박새롬 기자]

잠실주공5단지는 최근 조합원 3분의 2 이상 동의 요건을 충족해 최고 70층으로 재건축하는 정비계획 변경안을 송파구청에 제출한 상태다. 2017년 '2030 서울플랜'에 따라 제출한 최고 50층 정비계획안이 지난해 통과됐으나 오세훈 서울시장이 '35층 룰' 폐지와 한강변 높이규제 완화를 담은 '2040 서울플랜'을 발표하면서 조합은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해 신통기획 자문 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지난 12일 서울시와 신통기획 1차 자문회의를 진행한 상태며 주민공람을 준비 중”이라며 “공람을 진행하면서 2차 자문을 받을 예정인데 보통 3회 안에 자문이 끝나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잠실주공5단지는 신통기획 재건축에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 연합이 지난달 신통기획 자문방식 철회 동의서를 구청에 제출하는 등 변수도 있다. 자문 방식은 구청에서 서울시로 패스트트랙을 신청하기 전에 조합원 10%의 철회 동의서를 확보하면 신통기획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되며 잠실 일대 집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KB부동산 아파트 매매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송파구는 지난 9월 기준 연초 대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1.16%로 서울에서 유일하게 오른 지역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과 전국 아파트 값 변동률은 각각 -4.44%, -4.89%로 집계됐다. 

지난달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는 올해 1월(19억8350만원)보다 6억원 이상 오른 25억9000만원(7층)에 거래됐다. 같은 단지 전용 82㎡는 지난 12일 29억4600만원에 팔리며 올해 1월(22억원) 대비 7억원 넘게 올랐다.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 24일 25억9000만원에 손바뀜됐는데 이는 19억원대에 팔리던 1~2월보다 6억~7억원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잠실 지역 공인중개사는 "8월까지는 연초 대비 가격이 계속 오르다 최근 들어서는 하락 거래가 이뤄지기도 하는 등 다소 냉랭한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긴 하다"면서도 "잠실주공5단지 등 재건축 단지는 비교적 가격 방어가 잘 되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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