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한·중 외교장관은 한·일·중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는 부산에서 만나 약 2시간 동안 회담을 가졌다. 두 사람이 마주 앉은 건 지난 7월 인도네시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회동한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박 장관과 왕 위원은 이날 한·중 관계, 한반도 문제, 역내외 글로벌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회담에서 왕 위원은 박 장관에게 공식 방중을 초청했다.
이번 왕 위원의 방한은 2021년 5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양 장관의 대면 회담은 4번째로 이뤄진 것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번 방한은 작년 8월 박 장관이 칭다오에 방문했던 것에 대한 답방 차원으로 상호 방문이 실현됐다고 평가했다.
양 장관은 한·중 관계에 있어서 상호 존중, 호혜, 공동 이익에 기반한 건강하고 성숙한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박 장관은 공급망 안정적 관리, 중국 내 우리기업 활동 보호, 게임, 영화 등 우리 문화콘텐츠 교류 활성화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안중근 전시실, 윤동주 생가가 개방돼 운영 중인 것을 평가했다.
이어 박 장관은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해 가까운 이웃인 중국의 지지를 요청했다.
박 장관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한 북한의 소위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고 국가안보 위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북한이 추가로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길로 나오는 게 한·중 공통이익에 해당한다"며 중국에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아울러 중국 내 탈북민 강제 북송과 관련해서 우려를 재차 전달했다.
이에 왕 위원은 현재 한반도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며, 중국이 한반도 안정에 도움되는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는 한·중 간 경협과 관련, "양측은 한·중 관계 발전에 경제협력이 중요한 원동력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변화한 대내외 환경에 맞춰 실질적인 협력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약 4년 만에 개최되는 한·일·중 외교장관 회의를 통해 3국의 협력 복원과 정상화의 의미에 공감했다. 아울러 조속한 시일 내 한·일·중 정상회의가 개최되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에 왕 위원은 "3국 협력에 대해 중국은 적극적 태도를 가지고 있다"며 "긴밀한 협력을 공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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