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가 100→80달러…"중동 긴장에 올해는 80달러 맴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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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4-01-0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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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발 악재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일 발생

1월 3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카셈 솔레이마니 전 혁명수비대IRGC 장군 사망 4주년을 기념하는 모습 사진EPA 연합뉴스
1월 3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군중들이 카셈 솔레이마니 전 혁명수비대(IRGC) 장군 사망 4주년을 기념하는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중동발 악재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달아 발생하며, 안정 조짐을 보이던 국제 유가를 자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올해 유가가 크게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 긴장 등으로 배럴당 80달러 부근을 맴돌 것이란 관측이다.
 
3일(현지시간)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I)는 전날보다 3.3% 상승한 배럴당 72.70달러, 3월 인도 브렌트유는 3.11% 오른 78.25달러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WTI의 일일 상승 폭은 11월 중순 이후 가장 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리비아의 최대 유전 중 하나인 샤라라 유전이 현지 주민들의 시위로 가동이 중단된 데다가, 이란에서 테러가 발생한 점이 공급 우려를 키웠다. 하루 30만 배럴을 생산하는 샤라라 유전은 정치 시위의 빈번한 표적이 되곤 한다.
 
중동 긴장 고조도 유가를 자극했다. 전날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하마스 서열 3위 살레흐 알아루리(57) 부국장이 사망한 가운데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선박을 계속 공격하면서 원유 운송을 위한 주요 수로가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더구나 이란 혁명 수비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약 100명이 사망하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것이란 불안감도 확산했다.

지난해 국제 유가는 2개의 전쟁, 산유국들의 감산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의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에 크게 하락했다. 2022년 배럴당 평균 101달러에 달했던 브렌트유는 지난해 평균 83달러까지 밀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해에는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약화로 유가 하락세가 계속되더라도 중동 긴장으로 인해서 낙폭이 제한될 것이란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29일 34명의 애널리스트와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올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평균 82.56달러, WTI 가격이 배럴당 평균 78.84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달 조사의 전망치인 각각 84.43달러, 80.50달러보다는 하향 조정된 것이다. 응답자 중 단 1명만이 올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넘을 것으로 봤다. 2022년과 같은 급등이나 2023년과 같은 큰 폭의 하락을 예상하는 목소리는 없는 셈이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는 내달 1일 회의를 열고 원유 감산 이행 여부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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