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비혼·만혼 확대에 노동 공급 감소…경제활동참가율 2031년부터 꺾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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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4-01-0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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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8일 '미혼인구 증가와 노동공급 장기추세' BOK 이슈노트 발표

청춘남녀 각 20명씩 총 40명 참가해 미혼남녀 만남 솔로엔딩 행사를 하고있다 사진광양시
청춘남녀 각 20명씩 총 40명 참가해 미혼남녀 만남 솔로엔딩 행사를 하고있다. [사진=아주경제DB]


비혼과 만혼 등 여러 이유로 결혼하지 않는 남녀가 현 추세대로 증가할 경우 미래 노동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한국은행은 '미혼인구 증가와 노동공급 장기추세' BOK 이슈노트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년간 미혼 인구 비중 증가는 고용과 근로시간 측면에서 모두 총노동공급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미혼 남성 인구 증가는 고용률 하락과 실업률 상승으로 연결된다. 특히 평균 근로 시간도 줄어들면서 노동공급 총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미혼 여성의 확대는 경제활동 참가와 평균 근로 시간을 늘려 노동공급 총량 증가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관계자는 "성별에 따라 미혼 비중 확대 영향이 다르다"면서도 "지난 10년 사이에는 남성의 노동공급 감소 효과가 더 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같은 미혼 증가 추세는 출산율 하락에도 영향을 미쳐 미래 노동 공급에 직격탄으로 작용하게 된다. 한은이 혼인과 출산율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노동공급 장기 추세를 추정한 결과, 30년 뒤 미혼 비중이 남성 60%, 여성 50% 수준에 이를 경우 국내 경제활동 참가율은 2031년(79.7%)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같은 기간 미혼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시나리오(남성 50%·여성 40%)나 미혼 비중 증가세를 고려하지 않은 시나리오에서 추산된 시점(2035년)보다 4년 가량 빠르다.

국내 경제활동 참가율 하락 속도 역시 미혼 비중이 커질수록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한은은 노동 인구 감소 충격을 줄이기 위해 혼인과 출산율 제고와 같은 인구 미혼화 완화와 미혼자를 고려한 노동환경의 변화 등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은 관계자는 "결혼·출산의 기회비용을 늘리는 청년층 취업난·고용 불안·높은 주거비용 등을 해소하고, 유연한 근로제도와 자율적 업무 환경 등을 갖춰 MZ세대(1983∼2003년생) 등의 미혼자가 적극적으로 노동시장에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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