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도 오픈AI와 최종 협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이 30일 오픈AI와 협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13개 스타트업과 진행한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성공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중소벤처기업부와 13개 스타트업들은 이날 서울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앤스페이스(&Space)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오는 3월 중순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에서 개회하는 본선 행사를 대비했다. 또 오픈AI와 협업을 통한 성과 창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스타트업 판 흔드는 오픈AI
오픈AI는 우리나라에 AI 반도체를 콕 집어 언급해 왔다. 오픈AI가 AI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려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메모리 아키텍처, 반도체 수탁 생산을 하는 파운드리, 그리고 설계 능력이 필요하다. 상용화 초기 단계인 국내 AI 반도체 설계(팹리스) 스타트업계에서 기대감을 드러내는 이유다.
실제로 AI 반도체 개발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현재까지 2800억원 규모를 투자 유치했다. 투자에는 세계적인 국부펀드인 싱가포르 국부펀드의 투자 자회사인 파빌리온 캐피털을 비롯해 다수 국내외 기관이 참여했다. 이 밖에도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AI반도체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도 800억원 규모를 투자받았고 사피온은 600억원을 조달했다. 퓨리오사AI는 지난해 AI 일종인 컴퓨터 비전을 위한 반도체 ‘워보이’ 를 개발했다. 해당 제품은 삼성전자에서 위탁 생산한 첫 번째 AI 전용 반도체다. 사피온은 시리즈A 라운드에서만 600억원을 투자받으며 추정 기업 가치가 5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국내에서 AI 반도체 경쟁력을 과소평가돼 온 것이 사실이다. 시장도 정부 외에는 없다시피 해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백, 수천억 원을 투자받는 스타트업들이 나오면서 오픈AI와의 협력이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들에 대한 시각 변화와 글로벌 경쟁력을 동시에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생성형 AI 시장도 향후 중소기업들이 주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앱스토어 생태계가 조성이 됐을 당시 대기업보다 모바일 게임업체 같은 회사들이 먼저 성장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오픈AI GPT스토어가 지난 10일 문을 연 뒤 GPT 기반 애플리케이션(GPTs)은 벌써 300만개 이상 제작됐다. GPT스토어는 챗GPT를 기반으로 개발한 맞춤형 앱을 올리고 거래되는 장터로 애플·구글 앱스토어와 유사하다. 중소기업 중심으로 초기 생성형 AI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오픈AI와 국내 기업들 간 협업 사례가 늘수록 국내 초거대 AI 개발 기업 경쟁력 하락은 불안 요소다. 국내 데이터나 기술이 해외에 유출될 수 있는 점도 문제다. 이 같은 AI 기술 종속 우려에 일각에서는 자체 초거대 AI를 가진 한국 AI의 독자 생태계도 더 빠르게 조성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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