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26일 서울 강남 등 우세지역 공천과 관련해 "어떤 시점에 어떻게 발표할지, 어느 지역구를 어떻게 할지는 아직 말하기 어려워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며 '국민추천제'도 그런 방안 중 하나"라고 밝혔다. 서울 강남갑·을·병과 서초을 등 공천 보류 지역구에 국민추천제로 후보를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장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1차 경선에서 현역 의원 교체 비율이 낮다는 지적에 "어제 경선을 통과한 중진 의원들은 지역구 관리가 잘 돼 있고 우수한 의정활동으로 평가받는 분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충분히 의정활동을 잘해 오셨고, 지역에서도 훌륭한 일꾼으로 평가받는 분들이 현역이라는 이유로 기계적으로 교체돼야 할 이유는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향후 영남권에서 현역 교체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는 "영남에서 어느 정도 교체가 이뤄질지, 저희가 목표로 정한 것은 아니라고 여러 번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19개 지역구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정우택(충북 청주상당), 이종배(충북 충주),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장동혁(충남 보령·서천) 의원 등 5명의 현역 의원 모두가 전원 본선에 올랐다. 이에 야권에서는 '현역 철밥통 공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장 사무총장은 경선에서 신인이 불리한 구도라는 지적에 "어떤 지역에서 현역은 35% 감산을 받고, 신인인 상대 후보는 10~15% 가산도 받는다. 그럼에도 신인이 현역을 못 이겼다면 그 신인의 본선 경쟁력을 어떻게 봐야 하나"라며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신인에게 가점을 주고, 다선과 하위 30% 의원들에게 상당한 감산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계적으로 경선에 간 분들이 현역이 승리를 했다고 해서, 그게 '과연 시스템 공천이 맞느냐'라고 하는 것은 적절한 비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지역구 공천이 늦어지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당초 2월 23일이면 선거구 협상이 마무리 될 것이라고 봤는데 2월 말까지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며 "협상이 흘러가는 방향을 보면 이미 공천했던 부분까지 다시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대구·경북 지역 일부 현역 의원들에 대한 결론이 정해지는 시점에 대해서는 "이번 주에는 결론을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3차 회의에서 공천 논의를 진행하고 경선 등에 대한 추가 발표에 나설 전망이다. 장 사무총장은 "(발표에서) 단수, 우선추천도 있을 것이고 경선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