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부동산] 집값 바닥 찍었나…'선행지표' 매매수급지수·낙찰가율·전셋값 모두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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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롬 기자
입력 2024-05-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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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서울을 시작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집값 바닥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집값 선행지표'로 불리는 전셋값, 매매수급지수, 경매 낙찰가율, 주택가격전망 CSI(소비자심리지수) 등 각종 수치도 모두 오르고 있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084건으로 집계돼 2021년 7월(4680건)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전월 2511건보다 62.6% 급증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 4월 말까지 서울 아파트 입주·분양권 거래량도 176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133건)보다 32% 늘었다. 

집값 선행지표들도 상승세를 지속하며 집값 바닥론에 힘을 싣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8로 전주 89.3보다 0.56% 올랐다. 지난해 9월 둘째 주(89.9) 이후 최고치다. 1년 전 74.9보다는 13.1% 상승했다. 4월 넷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89.1로 전주 89 대비 0.11% 소폭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는 혼조세를 보였으나 올 들어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아파트 매매시장의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 100보다 수치가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주택가격이 앞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들도 늘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주택가격전망 CSI는 전월 대비 6포인트(p) 오른 101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현재와 비교해 1년 뒤 집값 전망 인식을 나타내는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집값 상승을, 낮으면 하락을 전망한 가구 수가 더 많음을 뜻한다. 주택가격전망 CSI가 100을 넘은 것은 작년 1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청약 경쟁률도 오르는 추세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직방 집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전국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9.3대 1로, 전년 동기 4.3대 1 대비 두 배가량 올랐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도 2개월째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2556만8620명으로 전월 대비(2556만3099명) 5521명 늘어났다. 지난 2월 당시 20개월 만에 가입자 수가 상승 전환한 뒤 2개월 연속 오른 것이다.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상승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86.1%로 3월 85.1%보다 소폭 올랐다. 2022년 7월(90.6%)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도 90.6%로 전월(85.9%)보다 4.7%p 상승, 2022년 8월(93.7%) 이후 1년 8개월 만에 90%를 넘겨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 아파트도 낙찰가율 87.7%로 2022년 7월(92.6%)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매매가격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전세가격도 9개월 연속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5월 넷째 주 83.6으로 전주 대비 0.01% 상승전환한 뒤 지속적으로 올라 4월 넷째 주(24일) 87.7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89로, 작년 7월 넷째 주 87로 전주 대비 0.01% 상승 전환한 뒤 지속 상승해왔다. 

전세가격이 강세를 보이며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도 올랐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전월(66.7)보다 0.2p 오른 66.9로 집계됐다. 2022년 12월(67.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도 52.8에서 53.2로 올랐다. 전세가율이 오르면 주택 수요자들이 전세보다 매매를 선호하게 돼 매수 수요가 증가,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16~2017년엔 서울 평균 전세가율이 70%를 넘었다.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도 하락하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의 주택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64.6으로 전분기(67.3)보다 2.7p 떨어졌다. 전국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022년 3분기 89.3으로 정점을 찍고 5분기 연속 하락했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위소득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할 때 대출상환부담을 나타내는 수치로, 주택가격의 고평가·저평가 여부를 판단할 때 사용된다. 지수가 높을(낮을)수록 주택 구입부담이 가중(완화)됨을 뜻한다. 

다만 서울과 서울을 제외한 지역 간 온도 차는 여전하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조사 결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7~11월 상승하다 그 이후로는 계속 하락세다. 서울은 작년 12월부터 하락했다가 지난 3월 마지막 주부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택매매심리도 서울과 서울을 제외한 전국에서 분위기가 다르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1.4에서 112.7로 1.3p 올랐다. 반면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7.2에서 105.7로 1.5p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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