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16일 회의를 열고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방식 논의에 시동을 걸며 친윤계(친윤석열계)과 비윤(비윤석열계)로 분화 움직임이 보이는 것에 경각심을 제기했다.
엄태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친윤이다, 비윤이다, 관리형이다, 혁신형이다 여러 가지 보도가 나오는 걸 봤다"며 "지난 과거를 토대로 분석한 것이지만. 과거와 현재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모두 친국민으로서 국민 여러분의 뜻을 수렴해서 전당대회 시기와 룰을 정할 것"이라며 "5대5든 7대3이든 10대0이든 다 열려 있다. 전당대회 시기를 당기든 늦추든 별 차이가 없다"고 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구성과 역할에서 '쇄신'보다는 '관리'에 방점을 찍고 비대위원으로 유상범·엄태영·전주혜 의원과 김용태 당선자를 인선했다. 당연직 비대위원으로는 추경호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성일종 사무총장을 임명했다.
하지만 이들의 성향을 따져보면 황 비대위원장과 김용태 위원을 제외하곤 모두 친윤 혹은 범친윤계 인사들로 분류된다. 지금의 비대위가 '친윤' 일색이라는 비판에 제기되는 이유다.
비대위 앞에 놓인 최대 현안은 당내 의견이 갈리는 당대표 경선룰 개정이다. 친윤계는 현행 '당원 100%' 경선으로 이번 전대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당 원외위원장들과 3040세대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는 '당원투표 50%·국민여론조사 50%'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절충안으로 '당원투표 70%·국민여론조사 30%'로 대체하는 게 어떠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첫목회는 전날 1박 2일 동안 '보수 재건과 당 혁신'을 주제로 밤샘토론을 진행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내세웠던 시대정신 '공정과 상식'이 무너졌다고 언급하며 경선룰 개정과 집단지도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첫목회 구성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원외조직위원장들은 오는 18일 광주에서 워크숍을 열고 5·18 광주 묘지 참배에도 함께 한다. 워크숍에서는 전당대회 경선룰 개정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전주혜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당 내외 경선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있다"며 "의견을 조속히 수렴해서 국민들과 당원들의 눈높이에 맞는 경선룰을 신속히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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