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은 지난해 7월 국내에서 첫 SLB를 공모 발행한 데 이어 두 번째 SLB를 발행했다. 채권은 2년물 단일 트렌치(채권을 만기에 따라 다른 이율로 나눠서 발행하는 방식)로 구성된다.
SLB는 ESG 채권 중 하나로, 발행사가 사전에 지속가능성과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에게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다른 ESG 채권과 달리 사후 관리를 통해 목표 달성 여부를 검증하고, 이를 통해 그린워싱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과 유럽 등에서 활발히 발행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SLB 발행을 통해 내년 말까지 2년간 전체 자동차 신차할부와 임대상품의 취급 건 수 중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비중을, 현대자동차그룹 내수판매 중 친환경차 비중 대비 2.8% 이상 확대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판매 흐름이 둔화되고 있지만, 친환경차 수요 확대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현대캐피탈은 설명했다.
앞서 현대캐피탈의 SLB는 NICE신용평가로부터 △핵심성과지표(KPI) 선정 △지속가능성과 목표 설정 △채권 특성 △보고 △검증 등 SLB의 핵심 구성 요소가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의 SLB 원칙에 부합한다는 인증 결과를 받았다.
이형석 현대캐피탈 재경본부장(CFO)은 "지난해 국내 기업 최초로 SLB 공모 발행에 성공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두 번째 발행 역시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면서 "녹색금융을 선도하는 현대캐피탈은 올해 하반기에도 국내 공모시장에서 첫 ESG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추진하는 등 현대자동차그룹의 ESG 경영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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