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펜실베니아 유세 중 총격을 당한 가운데, 아시아 증권 시장은 일시적으로 위험선호 심리 위축이 나타나겠지만 급격한 자금 유출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15일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테슬라 밸류체인, 제약업종 주가 상승과 플랫폼, 게임 등 성장주 주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트럼프 당선 리스크에 따른 증시 노이즈는 정상화되고 실적 시즌을 지나며 AI,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기존 주도 업종의 상승 재개 및 코스피 3000선 도달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과거 패턴상 역대 대통령 암살이나 피격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해 증시 급락, 금, 유가 급등 등 자산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이번에도 아시아 시장에서 일시적으로 위험 선호심리 위축이 나타날 수 있겠으나, 트럼프 당선 유력시될수록 증시는 이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고, 증시에 우호적이라는 여론이 이미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자금의 급격한 유출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대선까지 약 4개월 남은 만큼, 트럼프 당선을 확정할 수는 없지만, 시장은 15일 월요일부터 트럼프 트레이드를 강하게 반영하려는 경향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친환경 규제 완화, 화력 및 원전 강화라는 측면에서 에너지, 원전 섹터의 수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이차전지는 인플레이션(IRA) 폐기 공약 때문에 직관적으로는 부정적으로 볼 수 있겠으나, 최근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의 경제 참모로 거론되고 있다”며 “이번 피격 사건 이후 공개적인 지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테슬라 포함 국내 관련 테슬라 밸류체인 이차전지주들은 단기 강세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그는 “제약 바이오 업종은 트럼프가 과거 의약품 규제 완화 및 수입 확대를 통해 시장경쟁과 약가 인하를 유도했다는 측면에서 바이든 대비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면서 “친환경 정책 예산을 축소하더라도 국방, 헬스케어, 저소득층의 사회보장 부문 예산은 유지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어 우호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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