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부동산] 준공후 미분양 50% 늘었다...가장 많이 증가한 곳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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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롬 기자
입력 2024-07-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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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박새롬 기자
대구 수성구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박새롬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분양 주택 수는 전국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장기 미분양 단지들이 완판되는 등 변화가 감지되지만 대부분 지방 도시는 여전히 미분양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전국 미분양 1위인 대구를 비롯해 충북, 경남, 부산 등 지방 대부분은 악성 미분양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미분양 꾸준히 증가...준공후 미분양 1년 새 50% 늘어
18일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매달 늘어 지난 5월 말 7만2129호를 기록했다. 작년 2월 말 7만5438가구를 기록한 후 가장 많은 수치다. 올해 1월 말 6만3755가구보다는 13%, 지난해 같은 달(6만8865호)보다는 4.7% 증가했다. 미분양 주택은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전국 준공 후 미분양도 1만3230가구로 연초 대비 16.4%, 전년 동월 대비 48% 늘었다. 수도권은 2424가구, 지방이 1만806가구다. 1년 전 수도권은 1616가구, 지방 7276가구였는데 수도권과 지방 모두 약 50%씩 증가한 것이다.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해 7월부터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서울시 민간 미분양 주택은 974가구로 전월 대비 38가구 늘었다. 강서구에서 45가구 증가하고 이외 지역에서 소폭 줄었다. 준공 후 미분양도 539가구로 전년 동월(367가구) 대비 52% 늘었다. 준공 후 미분양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강동구(249가구)로 나타났다. 강서구(146가구), 강북구(47가구), 광진구(37가구), 양천구(33가구), 금천구(20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강서구를 제외하면 준공 후 미분양이 쌓인 자치구는 한 곳도 없었다. 
 
경북 경산시 신축 아파트가 들어선 일대 사진박새롬 기자
경북 경산시 신축 아파트가 들어선 일대 [사진=박새롬 기자]
 
대구 준공후 미분양은 64% 증가…충북·세종·경남·전북 크게 늘어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는 지난 5월 말 9533가구로 여전히 전국 17개 시·도 중 미분양 물량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월 1만3987가구를 기록한 이후 15개월째 감소세다. 하지만 분양시장 회복보다는 대구가 신규 분양 승인을 내주지 않으면서 분양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자치구별로는 남구가 2185가구로 대구 전체 미분양의 23%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달서구도 2052가구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북구(1372가구), 수성구(1204가구), 서구(959가구), 중구(886가구), 동구(800가구), 달성군(75가구) 순이었다. 

준공 후 미분양은 1506가구로 전년 919가구보다 64% 급증했다. 동구가 554가구로 가장 많았고 수성구(472가구), 서구(240가구), 남구(76가구), 달성군(75가구), 북구(49가구), 달서구(40가구) 등으로 이어졌다. 

전국에서 1년 새 준공 후 미분양 증가 폭이 가장 큰 곳은 충북으로 나타났다. 작년 5월 말 31가구에서 올해 5월 말 205가구로 560% 뛰었다. 세종은 작년 0가구에서 올해 61가구로 늘었다. 경남은 662가구에서 1793가구로 171%, 전북도 75가구에서 201가구로 168% 증가했다. 이 밖에 대구 64%, 부산 61%, 제주 59%, 대전 55%, 서울 47% 등이 뒤를 이었다. 

지방은 인구 감소 등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몰리며 미분양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 악성 미분양 주택을 매입임대하는 미분양CR(기업구조조정)리츠 제도를 10년 만에 재도입한다고 발표했지만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지방 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지역별 맞춤형으로 매입 활성화를 유도해야 한다. 지방 주택 매입 시 다주택자 세제 완화 등을 통해 투자와 수요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사진=박새롬 기자]
대구 수성구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사진=박새롬 기자]
 
분양가 치솟자 수도권은 장기 미분양 털기도…서울 분양가 1년 새 31% 상승
한편 수도권 중심으로는 과거 장기 미분양이 발생했던 단지들이 완판되는 사례도 나온다.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으며 과거 분양가격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인식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추후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며 신축 수요가 높아졌다.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으로 미분양이 지속되던 경기 광명시 '트리우스 광명'이나 경기 파주시 '힐스테이트 더 운정' 등도 최근 들어 미분양 물량을 전부 털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송파구 장기 미분양 단지 '더샵 송파루미스타'와 '잠실 더샵 루벤'도 할인분양까지 나선 끝에 최근 완판에 성공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최근 1년간 전국에서 신규로 분양된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1862만5200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5% 올랐다. 분양가격지수도 전년 동월 189.2 대비 14.8% 오른 217.3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지난달 말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4183만800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분양가격지수는 지난해 6월 157.8에서 31% 오른 206.7을 기록했다. 수도권 평균 분양가는 2701만7100원으로 1년 새 19.6% 올랐다. 5대 광역시 및 세종시는 1987만5900원으로 16.5% 상승했다. 

 
최근 분양을 진행한 한 경기 고양시 견본주택 앞에 대기 줄이 늘어선 모습 사진박새롬 기자
최근 분양을 진행한 한 경기 고양시 견본주택 앞에 대기 줄이 늘어선 모습. [사진=박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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