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꺾이는 듯했던 가계대출이 다시 반등했다. 주택 거래가 늘어나는 가운데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정책자금 대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12일 발표한 '7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5조3000억원 증가해 전월(+4조2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은 5조4000억원 증가해 전월(+6조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은행권 주담대 증가폭이 전월 대비 축소(+6조2000억원→5조6000억원)된 영향이다.
다만 주담대 증가의 원인으로 꼽히는 정책성 대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주담대 중 은행 자체 대출은 3조6000억원으로 전월(+4조원) 대비 4000억원 축소된 반면 디딤돌·버팀목대출은 전월 3조8000억원에서 4조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기타대출은 은행권(△3000억원→△1000억원)과 제2금융권(△1조5000억원→△1000억원) 모두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총 2000억원 감소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전월 대비 축소됐다. 집단대출이 감소 전환(+1000억원→△2조원)하는 등 주담대 증가폭이 둔화된 영향이다. 기타대출은 전월 대비 감소폭이 축소(△3000억원→△1000억원)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2000억원 감소해 전월(△1조7000억원) 대비 감소폭이 크게 축소됐다. 이는 전월 반기말 상각에 따른 기저효과 등에 주로 기인한다. 상호금융권(△1조2000억원), 보험(△200억원)은 감소세를 유지했다. 여전사(+8000억원), 저축은행(+2000억원)은 증가 전환했다.
가계대출은 4월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정책성 대출과 은행권 주담대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8월에도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거래 증가와 휴가철 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세가 확대될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관계부처 간 정책적 공조, 금융권과의 긴밀한 소통 등을 통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명목 GDP 성장률 내에서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9월 1일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고, 은행권 모든 가계대출에 대해 관리목적의 DSR 산출이 개시되는 만큼 상환능력 범위 내에서 빌리고 처음부터 나눠 갚는 대출관행을 일관되게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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