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자영업자(소호·SOHO)의 금융 수요를 고려한 새로운 금융상품과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호 2명 중 1명은 주거래은행 서비스에 대해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나, 모바일 중심의 차별화된 맞춤형 금융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나은행 산하 하나금융연구소는 1일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상생 그 이상, 소호의 금융니즈를 캐치하라’ 보고서를 발표했다. 소호는 작은 사무실이나 자택에서 10인 내외 소수의 인력으로 운영하는 사업을 말한다. 통상 영세한 개인사업자를 지칭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호는 주요 경제주체이자 국내 금융권의 핵심 고객군에 해당한다. 올해 2분기 기준 국내 전체 취업자 수 가운데 19.6%가 자영업자였다. 이는 다른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이다. △유럽연합(EU) 14.5% △일본 9.6% △미국 6.6% 등이다.
그런데 현재 사업상 이용하는 주거래은행에 대해 소호의 57.5%가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명 중 1명꼴로 금융상품·서비스에 불만을 표시한 셈이다. 주거래은행 서비스를 추천한다고 답한 비중은 11.4%에 불과했다.
소호는 주요 은행 간 금융상품·서비스 간 차별화 수준도 미미하다고 느꼈다. 맞춤형 금융상품 등 항목별로 우수 은행을 선택하라고 했을 때 ‘특별히 없음’이라고 답한 비중이 최대 51%에 달했다. ‘은행 간 개인사업자 금융 서비스 차이가 크다’라는 질문에 동의한 비중도 39.8%에 불과했다.
이에 은행권은 상생금융뿐만 아니라 소호의 금융거래 특수성을 고려한 금융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19 전후 소호 고객의 모바일 채널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6개월간 소호의 모바일뱅킹 이용률과 거래 의존도는 각각 88.4%, 66.5%를 나타냈다. 이는 지점 이용률 33.5%, 거래 의존도 23.3%를 넘어선 것이다. 사업 운영에 대부분 시간을 쓰고, 사업장을 쉽게 비울 수 없는 만큼 모바일 금융이 향후 소호의 금융거래 확장에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신상희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소호는 우리 경제에서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시중은행에는 더 중요한 고객"이라며 "맞춤형 금융상품 개발이 필요한데, 매출 관리·세무와 같은 경영지원 서비스에서 은행이 고도화·차별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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