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조 시장 '비만치료제' 국내 진출 외산이 먼저...韓 기업도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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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 기자
입력 2024-10-0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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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의 신약'이라 불리는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내달부터 국내에서 판매된다.

    동아에스티와 대원제약도 패치형 GLP-1 비만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와 함께 GLP-1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대원제약은 패치형 GLP-1 비만치료제 개발 중이며 지난 7월 임상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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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치료제 GLP-1 등장으로 고속 성장...국내는 한미약품이 첫 스타트

한미약품 본사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꿈의 신약’이라 불리는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내달부터 국내에서 판매된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다음 달 중순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위고비는 장기 지속형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약물로 피하지방 주사제다. GLP-1은 투약주기 개선(주 1회)과 높은 체중감량 효과를 입증하면서 일론 머스크 등 유명인들의 입소문으로 유명세를 탔다. 기존 비만치료제는 중추신경계에서 식욕을 억제하는 항정신성 의약품으로 각종 부작용 뒤따랐다. 

국내 기업 중 가장 빠르게 상용화할 곳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현재 국내 임상3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르면 2026년 하반기에 임상3상을 종료, 2027년 상반기 상용화할 예정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특징은 한국인의 체형과 체중을 반영한 ‘한국인 맞춤형 비만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임상 대상 대다수가 현지인인 만큼,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시험하는 에페글레나타이드는 부작용 측면에서 더 안전할 수 있다는 차별점을 지니고 있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는 큰 장점으로 작용, 출시 후 시장 선점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다.

대웅제약은 마이크로니들 패치(미세한 침을 반창고처럼 붙이는 제제) 형태의 비만치료제를 개발중이다.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은 인성장호르몬(사람성장호르몬)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패치 임상1상 시험을 발판으로 비만치료제까지 연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에스티와 대원제약도 패치형 GLP-1 비만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와 함께 GLP-1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대원제약은 패치형 GLP-1 비만치료제 개발 중이며 지난 7월 임상에 돌입했다. 

GLP-1 유사체가 탁월한 효과와 적은 부작용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비만치료제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위고비는 출시 첫 해에 약 12억달러(1조6000억원)의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김수민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2020년 32억달러(4조원)에 불과했던 글로벌 비만치료제 지출은 지난해 240억달러(31조원)로 증가했다”며 “2028년에는 최대 1310억달러(172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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