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PB(자체브랜드) 상품 제품군 확대를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롯데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PB 상품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택, 주요 계열사들이 PB 상품 특화 전략을 일제히 펼치고 있다.
16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마트·슈퍼는 가정간편식(HMR) PB '요리하다' 출시 9주년을 맞아 '요리하다 브랜드 페스타'를 열고 대대적 행사를 벌인다. 롯데마트는 지난 2015년 '요리하다'를 론칭한 후 꾸준히 브랜드 경쟁력을 키워 2016년 100여개에서 올해 500여개까지 품목 수를 늘렸으며, 매출 규모도 10배 가량 성장시켰다.
'요리하다' 론칭 후 신상품 개발과 품질 개선에 주력하기 위해 전문 셰프로 구성된 푸드이노베이션센터(FIC) 출범시키고 PB 상품 전담 조직을 확대했다.
지난 11일 롯데쇼핑이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에는 롯데마트와 슈퍼가 함께 델리 등 차별화 먹거리 전문 매장을 선보이며 신선·즉석조리 상품군 매출을 증가 시키겠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이 중심에는 '요리하다' PB 브랜드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제타플렉스점이 롯데마트의 대표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 전환돼 '요리하다'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롯데의 편의점 계열사인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0월부터 글로벌 소싱을 '세븐셀렉트'(PB) 브랜드 특화 전략으로 활용했다. 지난 1년간 과자, 라면, 디저트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글로벌 상품 180여종을 수입, 총 1000만개 가량의 판매 성과를 올렸다. 지역 우수상품 활성화, 컬래버레이션 마케팅 전략도 세븐셀렉트를 활용했다. 그 결과, 지난 1년간 세븐일레븐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보인 상품이 일본 세븐일레븐 PB상품 '스트롱사와' 3종이다.
이 뿐만 아니라 국내 포장김치 시장 규모 및 프리미엄 김치 수요가 증가하자, 롯데호텔은 2019년 철수한 김치사업을 지난해 재개했다. 자사 브랜드를 내걸고 고급 김치 선보이며 조선호텔, 워커힐 등과 경쟁한다. 호텔 측도 객실 판매를 넘어 식품 사업으로 매출 다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롯데는 해외 유통업체와 손잡고 PB강화와 더불어 수출에 나서기도 한다. 롯데마트는 PB 마케팅에 강한 유럽 최대 규모 유통연합 EMD(European Marketing Distribution)와 손을 잡고 유럽 식품 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한 PB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지난 8월부터 롯데쇼핑은 싱가포르 업체 NTUC 페어프라이스와 손잡고 유통 시장에서 소비 잠재력이 높은 싱가포르에 PB 상품을 수출 중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고유의 전략과 콘셉트를 녹여낸 PB 상품을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고객들이 롯데 유통군을 이용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고 소비자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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